병원계와 정부 주요 인사들이 머리를 맞대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위기에 빠진 병원급 의료기관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코로나 장기화로 병원이 연쇄 도산할 경우 의료체계가 붕괴되거나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빠질 우려가 크다는 게 병원계 우려다.
이에 따라 대한병원협회 임영진 회장을 비롯한 전국 주요병원장은 지난 27일 오후 김연명 청와대 사회수석, 김용익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김승택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과 긴급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서는 일선 병원에 자금 흐름을 원활하게 해줄 수 있는 방안에 초점을 맞췄다.
일단 통상 보름정도 걸리는 진료비 지급을 일주일 이내에 지급하는 방안과 함께 선별진료소에 예비비 233억원 지원하는 것을 논의했다.
이어 지난해 동기간 수준으로 진료비를 무이자로 선 지급한 이후 사후 정산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병원협회는 코로나19확산으로 일반환자가 병원이용을 줄이기 위해 시행중인 전화상담 처방과 관련해 환자본인부담금 납부를 놓고 혼선을 빚고 있는 상황도 언급,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침을 내려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병협은 28일 오후 대구경북병원회장과 함께 대구시청을 방문해 권영진 대구시장을 만나 코로나19 사태 조기수습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대구·경북지역은 마스크와 같은 방호물품 및 인력부족 뿐만 아니라 중증환자를 다른 지역으로 이송·치료하고 대구·경북 지역의 일반환자들이 치료받을 곳을 찾지 못해 서울 등 수도권으로 몰리는 문제까지 겹쳐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
병협 측은 "일단 방호물품 구입비용으로 1억원을 지원, 급한 불을 끄고 혼란에 빠진 대구경북지역 병원들이 기능을 회복해 지역환자가 정상진료를 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며 "관계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