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의존 다국적 제약사 현재까지 수급 안정적 "200만명 분 이상 비축·최대 1년치 보유하고 있어"
코로나19 확진자가 3일 오후 4시 기준 5000명을 넘기면서 급여권에 이름을 올린 치료제의 공급 여력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입에 의존하는 외산 품목도 목록에 절반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 다행히 우려와 달리 급여 품목의 경우 재고 비축분이 아직은 넉넉한데다 국산 대체재도 있다는 점에서 아직 수급난을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3일 오후 4시 기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가 5186명을 기록했다. 검사를 진행중인 인원이 3만 5천여명을 넘기고 있어 향후 확진자 수 증가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
최근 진단시약의 수급난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면서 보험급여된 치료제에 대한 수급 상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달 1일부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코로나19 치료제의 유통업체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고시를 통해 급여기준이 변경된 코로나 치료제 품목은 감염 치료보조제인 인터페론(interferon), 항바이러스제 리바비린(Ribavirin), 면역글로불린 등 35개 품목이다.
한국애브비가 수입하는 칼레트라는 코로나19 치료 잠재 후보군으로 꼽히는 품목. 환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다국적제약사 품목은 국내 생산이 아닌 수입에 의존한다. 이 경우 재고 비축분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칼레트라를 공급하는 한국애비브 관계자는 "칼레트라는 해외에서 생산, 국내로 수입하고 있다"며 "재고 비축분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애브비는 글로벌 공중 보건 위기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감염이 빠르게 확산되는 국가들에 긴급한 치료제 공급을 위해 전념하고 있다"며 "이는 감염이 확진된 환자를 위한 실험적 치료 옵션인 칼레트라의 원활한 공급에도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은 물론, 국내에서도 여러 정부기관 및 여러 협력사들과 수급 문제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만큼 공급 부족 우려할 만큼은 아니라는 것.
다른 다국적제약사도 비슷한 입장이다.
GSK는 흡입하는 독감치료제 리렌자로타디스크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공급하고 있다. 현재 비축분은 200만명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2015년에 250만명 분의 리렌자를 수입했고 약의 유효기간은 10년에 이른다"며 "각종 국가 전염성 질환, 신종플루 등에 대비해 정부가 인구의 30% 수준의 응급 대응 의약품을 비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렌자 역시 그의 일환으로 200만명 분 이상의 재고가 정부 관리 아래 비축돼 있다"며 코로나19가 정부의 통제에 따라 현상 유지되거나 소폭 상승 추세에 그친다면 공급 부족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말했다.
감염 치료보조제인 인터페론 제제 로페론과 페가시스를 공급하는 한국로슈도 최대 1년치 재고를 비축했다.
로슈에 따르면 수입된 두 가지 인터페론 제제는 과거 평균 소비량 기준으로 재고 비축분이 3~4분기에 달한다. 코로나 사태 이후 치료제가 급증한 것도 아니라 현 상황이 비슷하게 유지된다는 전제 아래 적정 공급이 예상된다.
인터페론을 생산 및 수입하는 업체들이 다수이고 딱히 코로나19에 확실하게 작용하는 치료제가 없어 특정 한 품목에 수요가 몰리지 않는다는 게 업체 측 반응.
면역글로불린 치료제 아이비글로불린에스주를 생산, 공급하는 녹십자 역시 "연간 1000억원 대 품목이고 자체 국내 생산하기 때문에 수급에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식약처 관계자는 "희귀의약품센터를 통해 제약사들과 연락해 수급 부분을 계속 확인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 잘 공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