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감염이 됐다고 하더라도 상당수는 열감도 없고 수반증상도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논문이 나와 관심을 끈다. 이와 관련해 아직 국내 환자 분석은 나오지 않았지만 상당수 유사할 것이라 평가다.
저명 학술지 NEJM이 중국 코로나19 확진자들의 특성을 분석한 논문을 1일자에 실었는데, 확진 판정을 받았어도 열과 증상도 없었던 환자들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DOI: 0.1056/NEJMoa2002032).
이 논문은 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1099명을 분석한 것인데, 내원 당시 열이 있었던 환자는 43.8%에 불과했다. 평균 체온은 37.3°C에 그쳤다.
또 열이 있었더 라도 미열(37.5°C 미만)에 불과한 환자들이 56.2%로 가장 많았고, 대부분 37.5~38.0°C(22.0%) 이나 38.1~39.0°C(18.2%)로 나타났다. 39.0°C 초과인 고열환자는 3.5% 밖에 관찰되지 않았다.
수반되는 증상으로는 기침이 가장 많았다.
확진자 중 67.8%가 기침을 호소했고, 다음으로 38.1%가 피로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침발생(33.7%), 숨참(18.7%), 근골격계 통증(14.9%)도 비교적 흔했다. 초기 증상으로 알려진 인두염의 경우 13.9%로 높지 않았다.
이와 함께 기저질환으로는 고혈압(15.0%)과 당뇨병(7.4%)이 다수를 차지했는데 아무 질환도 없었던 환자도 23.7%나 됐다. 따라서 열도 없고, 증상도 없는 감염자가 상당수 발생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확진자로 판명됐다고 해도 평소 젊은 연령대나 건강한 상태였다면 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폐렴 등 중증으로 진행되는 비율이 낮은데다가 건강한 경우 큰 문제가 없다는게 중국 환자 특성에서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환자 1099명 중 응급실 이전, 호흡기장착, 사망 중 하나에 포함된 중증 진행률은 6%(67명)로 나타났는데, 평균 연령이 63세였다. 반대로 이러한 증상이 없는 나머지 1032명의 평균 연령은 46세로 나타났다.
서울의대 방지환 교수(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국내 사망자의 대부분은 중중질환 수반환자에서 나타난다. 게다가 면역력이 떨어진 고령에서 발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아직까지 건강한 젊은 연령에서는 경증으로 나타나는 만큼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이어 교수는 "국내에서도 아직 분석 전이지만 중증 환자에서만 사망률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전반적인 유병증상 패턴은 유사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흥미로운 점은 치료제 사용 패턴이다. 국내에서 공식 치료제로 인정한 칼레트라는 사용하지 않았고 대부분 정맥 항생제(58%)와 오셀타미비르(35%)를 사용했다. 또 전신 스테로이드와 산소치료, 항진균제도 부분 처방했다.
한편 3월 2일 0시 현재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4412명이다. 30명이 격리해제됐고, 22명이 사망했다. 사망환자 평균 연령은 만 67.2세로 매우 고령층은 아니지만 심장병, 당뇨병, 신장병, 정신질환 등을 앓고 있었다는 점에서 모두 중증으로 분류됐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코로나19 감염 환자의 체계적 관리를 위해 2일부터 경증은 생활치료센터로, 중증은 전담병원 입원치료로 전환,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