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2월)까지는 버텼지만 이달(3월)부터는 당장 인건비 지급이 어려운 실정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일선 중소병원들이 당장 직원 급여를 걱정해야할 상황으로 경영난이 심각해지고 있다.
중소병원 상당수가 매달 요양급여 지급으로 유지하는 구조이다보니 한달 벌어 한달 유지하며 병원을 운영하는 식.
여유자금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코로나19와 같은 변수가 발생했을 때 운신의 폭이 좁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전라권 A중소병원장은 "외래진료는 물론이고 수술 예약도 줄줄이 취소되면서 정상적인 병원 운영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사실상 마비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상당수 중소병원이 열악하기 때문에 현 상태가 1~2개월 지속되면 경영이 어려워진다"고 토로했다.
수도권 B중소병원장도 "동기간 대비 외래는 물론 입원환자까지 감소해 병동이 한산하다"며 "최근 확진자가 급증세를 보이면서는 특히 더 줄어 외래진료실이 조용할 정도"라고 전했다.
문제는 인건비. 의료기관 특성상 인력을 많이 필요로하는 노동집약적인 산업인 만큼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일선 중소병원장들은 요양급여비 청구시 10일 이내에 청구액의 90%를 조기지급하는 것 이외에도 대구지역에서 특례를 시행한 전년 동기간 급여비 선지급을 전국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중소병원협회 한 임원은 "급여비 선지급 이외에도 메르스 당시 메디칼론을 확대했듯이 이번에도 저금리로 대출을 허용, 상한선을 확대하는 것도 검토해볼 만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중소병원은 1개월만 인건비를 지급하지 못하면 그 여파가 커질 수 밖에 없다"며 "심각한 상황으로 번지기 이전에 정부 차원에서 경제적 지원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