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료원 소식에 동료의사가 SNS에 올린 글 일파만파 해당 의료진 "수술복 수요 급증 일시적 부족…관심에 당황"
대구·경북지역을 향한 의료계 도움의 손길이 줄을 잇는 과정에서 포항의료원이 전국 각지에서 수술복 지원을 받게된 해프닝(?)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 2일, 포항의료원 유재훈(내과) 전문의는 인근 종합병원 동료 의료진과의 전화통화에서 수술복 여분을 요청한 것이 발단이 됐다.
유 전문의는 방호복 속에 수술복을 입어야 하는데 기존 재고 200여벌로는 부족해 추가로 600벌을 주문해둔 상황에서 혹여 배송이 늦어질 것을 대비해 인근 병원에 수술복 여분을 요청했다.
그의 요청을 받은 동료 의료진은 자신의 SNS에 "의사, 간호사들이 (방호복 속에)수술복을 갈아입어야하는데 수술복이 부족해 환자복 찢어진 것도 주워서 있고 있는 실정"이라며 "새것은 필요없고 찢어진 수술복, 낡은 수술복 다 좋다"고 글을 올렸다.
그가 올린 글은 SNS와 지역의사회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됐다. 대구를 향한 뜨거운 지원의 열기는 반나절만에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급기야 정부도 관심을 갖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상황을 확인한 보건복지부 여준성 장관정책보좌관이 자신의 SNS에 "포항의료원에 확인한 결과 사실과 다르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 의료계 여론은 들끓었다.
모 개원의는 "방호복도 충분히 내려 보내고 있는거 맞느냐"고 되물었고 또 다른 개원의는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에 화가 난다"고 댓글을 남기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결국 여준성 보좌관은 수정글을 올리면서 거듭 상황을 설명하며 "오해가 있었던 점 사과드리고 의료인의 안전한 진료와 건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수습에 나섰다.
가장 당황스러운 것은 당초 인근 병원 동료의사에게 수술복을 요청한 내과 전문의. 그는 3일, 메디칼타임즈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재는 수술복은 부족하지 않다"며 "가짜뉴스 취급을 받게 돼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방호복 속에 수술복을 입으면 땀에 젖기 때문에 하루에도 2~3벌이 필요하다보니 일시적으로 부족해 인근 동료에게 도움을 청했던 것"이라며 "평소 수술장에 들어가는 인력만 필요한데 지금은 대부분이 수술복을 입어야하다보니 일시적으로 부족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편, 여준성 보좌관 SNS에 모 대학병원 의료진은 "실제로 대구경북지역은 수술복이 많이 필요한게 사실이고 이는 새것은 필요없으니 빠른 턴오버를 위해 다른지역 대형병원에서 수술복을 기부받은 것을 좋은 대안"이라며 제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