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안암 손장욱 교수 고대안암 손장욱 교수, 순회 진료버스 활용한 지원계획 구상 외래 스케줄 비우고 대구행 스탠바이 "치료현장 직접 가겠다"
코로나19 확진자가 4000명이 훌쩍 넘어가면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집중 발생지역인 대구를 향하는 의사들이 늘고 있다. 이 가운데 사립대학 고대가 자진해서 '대구행'을 택해 주목된다.
그 주인공은 바로 고려대 안암병원 감염내과 손장욱 교수(52).
3일 손 교수는 메디칼타임즈와의 전화 통화에서 "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우려스러운 상황에서 병원 측과 협의해 지원을 나서기로 결정했다"며 "일단 오늘(3일)부터 모든 일정을 연기하고 대구로 이동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업무는 조율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손 교수의 이번 결정은 그의 소속인 고대의료원과 안암병원 측의 허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병원 입장에서도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서는 감염내과 전문의의 필요성이 절대적이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하는 곳을 위해 기꺼이 허락했다.
대구행을 위해서 손 교수는 이번 주에 예고된 외래 스케줄을 모두 비우고 예약된 환자들에게 양해를 구해 놓기도 했다. 그는 "지난주부터 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와 고대의료원 측을 통해 대구시에 지원 의사를 전달했다"며 "역할 협의를 마치는 대로 활동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기회에 현대차정몽구재단과 함께 고대의료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의료사각지대 지원을 위한 순회진료' 프로젝트를 대구지역에 펼치겠다는 구상도 있다. 즉 순회 버스 등을 활용해 코로나19 순회 진료를 펼치겠다는 것이다.
손 교수는 "매달 한 번씩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순회 진료를 해왔는데 진료버스와 장비들은 모두 확보해서 준비를 마친 상황"이라며 "대구시 측과의 협의가 끝난다면 바로 장비들을 가지고 대구로 내려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생생한 의료현장을 몸소 체험한 경험을 토대로 재발을 방지하고, 나아가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그는 "확진자만 업데이트 될뿐 어떻게 치료가 되고 있는지는 확인하기 어려워서 의료인 입장에서는 답답하다"며 "물자가 왜 부족하며, 환자들은 어떻게 치료가 되고 있는지, 중증환자는 어떤 시설에서 어떻게 치료되는지 직접 확인하고 향후 이를 공유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