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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에 '소송' 논란까지 두번 운 서울백병원

발행날짜: 2020-03-09 16:13:35

입원환자‧직원 140여명 검사…의료진까지 모두 '음성'
"대구이력 숨긴 확진자 상대로 소송 논의한 바 없어" 하소연

"제일 걱정은 환자가 위험해서 (병원을) 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할 경우다."

서울백병원이 주말 사이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서 발칵 뒤집혔다. 입원 환자와 함께 의료진까지 전부 코로나19 확진 검사를 받은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서울백병원은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확진검사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환자를 진료한 소화기내과 교수와 간호사 등 의료진도 검사를 진행했으며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9일 서울백병원에 따르면, 구토, 복부 불편감 등의 소화기 증상으로 진료 및 입원 중이던 78세 여성환자가 지난 8일 오전 7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해당 환자는 대구에서 왔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고 서울백병원 소화기내과로 방문했다는 점.

실제로 해당 확진 환자는 지난 3일 환자 방문 시 뿐만 아니라 입원기간 동안 의료진이 여러 차례 대구 방문 사실을 확인했으나 부인했고 딸의 주소지(마포)로 입원했다. 하지만 병실에서 여러 차례 대구 이야기를 하는 것을 의심했으며, 또 6일 청진 소견 등 의심되어 X선 촬영을 다시 촬영하였고, 흉부 시티도 촬영했다는 것이 서울백병원 측의 설명이다.

결국 최종 확진 환자로 판명되면서 입원환자는 물론이거니와 해당 환자를 담당했던 소화기내과 교수 등 의료진까지 모두 약 140명을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입원환자는 물론 확진 환자와 밀접 접촉한 의료진까지 모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를 두고 병원 내에서는 무작정 대구 이력을 숨긴 환자를 비난해선 안 된다는 의견도 존재하면서도 현재로서는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서울백병원의 한 진료 교수는 "환자가 몇 달 전부터 딸집에 있었다고 주장하는 데 어쩌겠나"라며 "환자가 첫 번째 갔던 의료기관에서 대구 이력이라는 점 때문에 퇴짜를 맞아 진료를 받지 못할 걱정에 숨겼던 것 같다. 이해 가는 측면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처음 갔던 의료기관에서 환자를 선별진료소로 안내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며 "문제는 환자 말만 일방적으로 들어야 하는 현재 진료체계가 문제다. 일방적인 환자 의견만이 아닌 중복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존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백병원은 응급실과 외래 진료를 잠정 폐쇄하고 방역 작업을 실시했다.
더불어 서울백병원은 일각에서 제기된 '고소' 논란에 대해선 계획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일방적인 추측성 보도라는 것이다.

백중앙의료원 고위 관계자는 "고소는 서울시가 고민할 문제"라며 "지자체가 판단해서 해당 환자가 법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면 구상권을 청구하던지 할 것인데 병원 측은 전혀 논의한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백병원은 고소 논란이 오히려 병원 내 2차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서울백병원의 한 진료 교수는 "외래와 응급실을 폐쇄함으로써 막대한 피해를 보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현재는 대책을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찾아야 할 때지 누가 잘못했고 소송하라고 하는 이야기를 할 시점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역학조사관이 요청했던 인원들보다 더 많은 인원에 대한 검사를 진행했다. 역학조사관 측에서 병원 측이 먼저 발표한 것을 두고 지적하기도 했는데 일단 투명하게 공개한 것"이라며 "가장 큰 걱정은 환자들이 우리 병원을 위험해서 못 가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환자들이 안심하게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정상화가 우선"이라고 하소연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