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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나도 뛰어든 코로나 치료제 개발…실제 가능성은?

발행날짜: 2020-03-13 05:45:58
코로나19와 관련해 수 많은 제약바이오업체들이 치료제를 개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실제 제품이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부 제약사의 경우 임상 추진 가능, 치료제 개발 착수와 같은 추상적인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백신 개발은 수익성이 우선이라는 점, 과거 사스와 메르스에서도 백신 개발이 실패로 돌아갔다는 점을 고려하면 개발은 쉽지 않다. 이에 따라 표현을 신중히 해야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12일 제약바이오협회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현재 15개 제약·바이오업체가 '공식'적으로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에 의향을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질병관리본부가 추진하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용 단일클론 항체 비임상 후보물질 발굴에, GC녹십자 역시 백신 관련 질병관리본부의 '합성항원 기반 코로나19 서브유닛 백신 후보물질 개발'에 지원했다. 두 회사 모두 후보 물질인 발굴인 단계에 돌입하겠다는 것으로 아직 개발을 논하기는 이르다.

이외 보령바이오파마, 스마젠, 지플러스 생명과학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막대한 기반기술이 필요한데다, 아직까지 백신 개발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실체가 없다는 점에서 실제 백신개발로 이뤄질지 좀 더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실상은 코로나19에 적용 가능한 후보물질 탐색 착수에 불과하지만 마치 3상까지 추진하는 치료제 및 백신 개발 진행으로 오인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신종 감염병 발병 이슈 때마다 백신을 개발한다는 회사는 많지만 실제로 백신 개발에 착수했지만 성공하지 못했었다.

백신을 전문으로 하는 A제약사 관계자는 "RNA 바이러스는 세대를 거듭하면서 끊임없이 돌연변이를 만든다"며 "감염자로부터 추출, 바이러스를 약하게 만드는 약독화 과정을 거쳐 다른 사람들에게 백신이 실제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는 임상까지는 수백억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그는 "사스의 변종 발생 가능성을 생각하면 불확실성이 큰 백신 개발에 수백억원을 집행할 제약사는 그리 많지 않다는 결론이 가능하다"며 "현재 치료제, 백신 개발 소식은 과장된 면이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요즘 너도 나도 백신, 치료제 개발을 선언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이는 홍보 수단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며 "모 업체는 백신과의 연관성 및 보유한 기술도 부족한데 백신을 개발한다고 언급해 황당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일부 업체들의 경우 자사 보유 품목이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다는 대중의 희망에 기대 주가가 오르는 이상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B제약사 관계자는 "개발 중이던 천식 치료제가 이번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소위 코로나 테마주로 묶였다"며 "마치 회사가 코로나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처럼 오인될까봐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제약사는 자선단체가 아니기 때문에 수익이 확실해야 움직일 수 있다"며 "지금 외부의 시선은 마치 제약사들이 3상을 염두에 두고 치료제, 백신 개발에 착수한 것처럼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논란 때문에 지난 9일 미국 FDA도 경고에 나섰다.

실제 치료 효과가 없는 제품에 대해 질병의 치료 및 예방을 언급한 7개 제품에 대해 경고장을 날린 것.

FDA는 "코로나19를 치료 또는 예방하도록 승인된 백신이나 약물은 현재 없다"며 "연구중인 백신 및 치료법이 개발중에 있지만 개발 초기 단계에 있으며 아직 안전성 또는 효과에 대한 완전한 테스트도 거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에게 코로나19를 예방, 완화, 치료, 진단 또는 치료한다고 주장하는 제품을 판매하는 웹 사이트 및 상점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몇몇 업체가 질병을 치료, 완화, 치료, 진단 또는 예방한다고 주장하지만 입증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개원가에서도 코로나19가 마케팅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다. 비타민을 섞은 수액이 코로나 면역증강제로 둔갑하고 있는 것.

면역세포 치료제를 생산하는 C바이오업체 관계자는 "개원가에서 주사 한번으로 면역력을 증강시켜 코로나에서 안전할 수 있다는 식으로 홍보하기도 한다"며 "녹차, 인삼, 흉선추출물의 경우 일부 효과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보조제나 건강기능식품에 불과하지 이들은 치료제가 아니"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