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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한 내과 의사, 확진자 진료하며 마스크 착용했다"

이창진
발행날짜: 2020-04-03 16:01:25

질본 정은경 본부장, 확진자 2명 진료 "역학조사 결과 마스크 착용"
고인 가족 외 접촉자 정보 부재 "진료과정 감염, 의료인 사망 송구"

코로나19 확진 후 사망한 내과 의사가 확진환자 진료과정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확인돼 의료계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사망한 의사는 경산시 소재 내과의원을 운영하면서 2월 26일과 29일 2명의 확진자(진단받기 전, 확진되기 전)를 진료했다. 보건소 역학조사에서 (의사는) 진료하실 때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밝혔다.

정은경 본부장 브리핑 모습.
이날 대구시는 코로나19 확진자를 진료하면서 확진 판정을 받고 경북대병원에서 치료 중인던 내과 의사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의료계는 동료 의사의 비보 소식에 충격과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먼저, 진료를 하다 확진환자에게 노출이 되어 코로나19에 감염돼서 오늘 사망하신 내과의사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의사 출신인 정 본부장은 "정부는 진료과정에서 감염되어 의료인이 사망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매우 송구하게 생각한다"면서 "이 내과의사는 확진환자를 진료했는데 확진환자가 확진을 받기 전에 일반적인 진료를 하며 노출된 사례"라고 말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현재 사망원인은 좀 더 의무기록을 검토하고, 중앙임상위원회를 통해 사인 검토가 필요하다. 현재 대구에서 사망진단서를 작성한 주치의는 코로나19 관련 사망으로 분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심한 폐렴이 있었고, 치료하는 과정 중 심근경색 치료를 받은 것으로 되어 있다. 현재로선 코로나19 관련 사망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기저질환이 있었지만 개인 정보라 세부 기저질환 내용은 말씀드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사망한 의사는 접촉자 2명을 확진되기 전에 진료했고, 진료할 때 마스크를 착용했다. 보건소 역학조사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되어 있다"면서 "확진환자 진료 이후 발병 전 언제까지 진료를 진행했는지 정확한 날짜는 확인하지 못했다. 고인의 접촉자 수도 현재 가족 접촉자 외에 다른 접촉자 수는 지금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