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대 대한병원협회장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한병원협회는 조용한 선거를 치르기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방역당국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오는 4월 19일까지 추가 연장하면서 정기총회는 물론 협회장 선거도 최대한 참석률을 낮추는 것이 병협의 미션.
병원협회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맞춰 정기총회 참석 인원을 최소화, 임원선출위원 39명을 포함해 행사장 참석 인원을 최대 50여명으로 줄였다.
행사 진행을 위해 참석하는 병원협회 인력도 부서장급으로만 제한해 이들까지 포함해도 70~80여명에 그칠 예정이다.
매년 정기총회 겸 개최해왔던 학술세미나는 취소한 상태. 정기총회도 대부분 위임장을 받고 상임고문도 참석인원에서 제외시켰다.
병협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정기총회 하루전인 9일 행사장에서 리허설을 통해 참석자들의 예상 동선을 파악해 혼잡한 상황까지 잡아낼 예정이다.
심지어 임원선출위원들간 일정 거리를 두도록 행사장 내 기표소도 4곳을 설치했다. 게다가 임원선출위원들은 마스크는 물론이고 라텍스 장갑까지 착용해 고강도 방역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병원협회 관계자는 "예산승인 등 협회 운영을 위해 필수적인 측면이 있어 정기총회를 실시하지만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최소한의 인력으로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코로나 비상시국, 순탄치 않은 길 전망"
현재 병협회장 입후보자는 정영호 중소병원협회장, 정영진 경기도병원회장, 김갑식 서울시병원회장 등 3명(기호순). 병원협회장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 결과에 관심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누가 당선이 되더라도 험난한 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병원계 인사는 "코로나 사태로 의료계가 혼란스러운 상황인만큼 경험을 두루 갖춘 후보가 선출됐으면 한다"며 "당선자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누가 되더라도 쉽지 않은 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협회 임영진 회장도 비상시국에 바통을 넘기게 되어 안쓰럽지만 난제를 잘 극복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누가 회장직을 맡더라도 '코로나'라는 난제에 순탄치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한편으로는 '의료가 국력'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협회장의 행보에 따라 병협의 역량과 위상을 드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이어 "협회 운영의 연속성차원에서 차기 회장이 앞서 정한 병협의 비전을 실행줬으면 한다"며 "위기상황인 만큼 회장 선출 이후 3주간 인수인계도 확실하게 챙기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