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암학회, 개정판 통해 과거 21세→25세로 상향 조정 65세 이상은 선별 검사 중단 권고…"HPV 검사 최우선"
20대 초반 여성은 굳이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가이드라인이 나와 주목된다. 미국암학회가 검사 연령을 21세에서 25세부터로 상향 조정한 것.
현재 국내 가이드라인은 미국암학회 등의 과거 기준에 맞춰 20세 이상으로 권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변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암학회는 자궁경부암 검진 가이드라인 개정판을 마련하고 현지시각으로 2일 미국암학회 공식 학술지인 A Cancer Journal for Clinicians을 통해 발표했다.
업데이트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검진은 25세에서 65세까지로 권장하며 5년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검사를 최우선으로 권고했다.
다만 모든 의료기관 및 검진기관에서 HPV 검사를 받을 수는 없는 만큼 과거 진행하던 3년마다의 세포 검사(Pap)도 허용되는 옵션이라고 주석을 달았다.
이번 개정판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업데이트는 바로 자궁경부암 검진 시작 연령이다. 2012년에 발표된 미국암학회 가이드라인에서는 21세부터 선별 검사를 주문했기 때문이다.
8년만의 개정에서 검진 시작 연령이 21세에서 25세로 늦춰진 셈이다.
이에 대한 배경으로 미국암학회는 자궁경부암 백신의 발전을 꼽았다. 15년전부터 확산된 자궁경부암 백신이 광범위하게 활용되면서 위험도가 크게 낮아졌다는 것.
또한 통계 분석 결과 미국에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20세에서 24세 여성 중에서 불과 108명 외에는 자궁경부암 발병이 없었다는 점에서 선별 검사의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미국암학회는 "다양한 분석을 통해 20세에서 24세까지의 여성에 대한 선별 검사는 암 발병률을 낮추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어 "21세부터 선별 검사를 시작하는 전략과 비교해 25세에 1차부터 HPV 검사를 시작하면 오히려 자궁경부암을 13%나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25세로 가이드인을 조정하면 자궁경부암 사망을 9%나 줄이면서도 전체 검사량을 45%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암학회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65세 이상이고 이전 10년 동안 적절한 선별 검사를 받았다면 자궁경부암 검사를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국내에서 75세 이상을 대상으로 중단을 권고한 것에 비하면 10년 이상 낮은 연령이다.
미국암학회는 "65세 이상은 검사를 권고할 것을 권장하나 만약 10년 동안의 적절한 선별 검사 자료나 25년 이내 병력이 없는 등의 충분한 근거가 없을 경우 의사의 판단에 따라 기준이 충족될때까지 검진을 이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