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초기의 체질량 지수(BMI)가 높을수록 향후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여성과 남성 모두 성인 초기의 높은 BMI 지수가 치매 위험성과 상관성을 보였다.
치매 발병 위험성을 10대와 20대 초반의 BMI 지수로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30일 알츠하이머협회 국제회의(AAIC) 2020에서 발표됐다.
BMI가 알츠하이머 병과 다른 치매의 위험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는 명확하지 않았다. 이전의 연구들은 중년의 높은 BMI가 치매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분석했지만 성인 초기의 BMI 지수가 인생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미국 콜럼비아대 애디나 제키 박사 등 연구진은 심혈관 질환 연구의 2909명과 건강 노화 및 신체 구성 연구의 2195명을 포함해 총 5104명의 노인들을 연구했다. 이중 18%는 흑인이었고 56%는 여성이었다. 연구진들은 대상자들의 20세부터 BMI를 추정했다.
과체중은 BMI 25.0~30kg으로, 비만은 BMI≥30.0kg으로 정의됐다.
분석 결과 여성의 경우 치매 위험은 성인 BMI가 높을수록 증가했다. 초기에 정상적인 BMI를 가진 여성에 비해, 과체중 여성의 치매 위험은 1.8배, 비만인 여성은 2.5배 더 높았다.
남성의 경우 치매 위험은 성인 초기 비만 인구에서 2.5배, 중년 과체중 인구에서 1.5배, 중년 비만 인구 중 2.0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성인 초기의 높은 BMI가 노년에 치매의 위험 요소라는 것을 발견했다"며 "치매 위험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비만 예방과 치료에 초점을 맞춰 인생의 초기에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