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LC 2020, 이중작용 기전 병용 임상 활기 폐암 및 흉막중피종 등 악성 암종서 개선혜택 뚜렷
악성 폐암 분야에 치료 반응률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해 면역항암제나 표적항암제를 이중으로 병용하는 전략이 대세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체내 면역 T세포의 지속반응을 늘리는 방안으로 'PD-1 계열'과 'CTLA-4 계열' 면역항암제(면역관문억제제)를 함께 쓰거나, 특정 표적항암제들을 섞어쓰는 이중항암요법이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러한 신규 항암제 병용요법은, 기존 표준치료 전략인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에 비해 전체 생존기간(OS)이나 무진행생존기간(PFS)을 눈에 띄게 개선시키면서 효과나 안전성에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 세계폐암컨퍼런스(World Conference on Lung Cancer, WCLC 2020) 본회의에서는 일차 치료전략으로 면역항암제와 표적항암제들의 병용 조합이 다양하게 발표됐다.
이 자리에서는 BMS제약의 PD-1 계열 면역항암제 옵디보(니볼루맙)와 CTLA-4 계열 면역항암제 여보이(이필리무맙)를 병용하는 전략도, 이전 항암치료 경험이 없는 흉막중피종 환자를 대상으로 전체 생존기간(OS)을 개선시키면서 주목을 받았다.
학회에서 첫 발표된 3상임상인 'CheckMate-743 연구' 결과에 따르면, 최소 22개월간의 추적관찰기간 사망 위험을 26%까지 줄이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결과적으로 OS 지표 비교에서 옵디보와 여보이 병용요법군의 경우 18.1개월로 기존 표준치료전략인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 14.1개월에 비해 뚜렷한 차이를 나타냈다.
주목할 점은, 치료 2년차 시점에서 옵디보와 여보이 병용군은 투약 환자군의 41%가 생존해있었고 항암화학요법군은 27%만이 생존해 혜택에 차이를 보고했다. 안전성과 관련해서도, 이전에 개별 항암제 사용에 따른 이상반응들과 차이가 없었다.
책임저자인 레이덴의대 흉부암센터 폴 바스(Paul Baas) 교수는 "악성 흉막중피종 환자는 5년 생존율이 채 10%가 안 되는 공격적인 암종으로 지금껏 치료 옵션이 제한됐다"며 "이번 결과를 통해 이중 면역항암제 병용전략이 기존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에 비해 모든 유형의 흉막중피종 환자에서 전체 생존기간 개선에 우월한 효과를 보인 것은 중요한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BMS 본사측은 입장문을 통해 "최근 15년간 악성 흉막중피종 분야에는 생존혜택을 개선한 치료 옵션이 승인되지 않았다"며 "하반기 중으로 글로벌 허가당국과 협력해 이번 CheckMate-743 임상 데이터를 근거로 논의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폐암 일차치료 표적항암제 이중 병용 "신약 허가신청 단계"
릴리 표적항암제 '알림타(페메트렉시드)'를 활용한 병용전략도 이번 폐암학회에서 새로이 발표된 임상 결과다.
기존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에 페메트렉시드와 '신틸리맙(sintilimab)'을 일차 치료제로 병용하는 전략이 진행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생존개선 효과를 검증한 것이다.
특히 이러한 개선혜택이 EGFR나 ALK 변이라고 하는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에 상관없이 평가됐다는데 눈길을 끈다.
이번 결과를 보면, 무엇보다 기존 페메트렉시드와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에 비해 신틸리맙을 추가한 페메트렉시드 병용요법에서 항암제 효과판정 척도로 활용되는 무진행생존기간(PFS)를 유의하게 개선하는 효과를 나타냈다.
총 8.9개월의 추적관찰기간(중간값), 신틸리맙과 페메트렉시드 병용요법은 PFS 8.9개월로 비교군 5.0개월에 비해 위험도를 51% 수준으로 감소시킨 것이다. 다만 전체 생존기간(OS) 개선을 놓고는 긍정적인 경향성을 보였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입증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했다.
이밖에도 확인된 객관적 반응률 비교에서는, 반응속도 측면에서 신틸리맙 병용군에서 1.51개월로 비교군 2.63개월보다 빠른 반응기간을 보였다.
항암제 병용에 따른 안전성 프로파일과 관련해, 새롭게 보고된 이상반응 징후 없이 앞서 진행된 임상연구들과 동일했다.
책임저자인 광저우 중산대학교 암센터 리장(Li ZHANG) 교수팀은 "신틸리맙과 페메트렉시드 병용전략은 해당 폐암 환자군에서 질환의 진행이나 반응 속도 측면에서 주목할 결과를 보여줬다"며 "현재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 우선적으로 신약허가 작업을 진행 중으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