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보라매·분당서울대 전임의 약 300명 업무중단 피켓시위 동시에 코로나19 맞아 헌혈 캠페인 실시
의사 수 증원 등을 반대하며 전공의가 업무 중단에 들어간 가운데 전임의도 집단 행동에 돌입했다.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보라매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등 계열 병원에서 근무하는 전임의 약 300명이 24일부터 파업에 들어간 것. 단 선별진료소,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의료 부분 전임의는 병원에 남기로 했다.
파업 종료 시점은 기약없다. 단체행동에 나선 전임의 상당수는 연차를 사용하기 보다는 무단결근을 선택했다.
서울대병원 전임의협의회(임시대표 장의진, 내과 전임의)가 23일 파악한 바에 따르면 288명의 전임의가 참여하고 있다.
장의진 임시대표는 "전임의라는 직역의 특성상 조직 자체를 만들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3개 병원의 전임의가 모이는 단체 채팅방이 만들어졌다"라며 "전공의는 병원에 몇명이 있는지 구체적인 숫자가 파악이 되지만 전임의는 전체 규모가 어느정도 되는지 알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전임의는 공공의대 신설, 의대 정원 확대, 첩약 급여화, 원격의료 등 4대 정책을 비판하는 1인 피켓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부족할 수 있는 혈액공급을 헌혈 릴레이 헌혈 캠페인도 시작했다.
메디칼타임즈는 1인 피켓 시위가 이뤄지고 있는 보라매병원을 직접 찾았다. 보라매병원에서는 약 50명의 전임의가 의료계 총파업 사태에 참여한 상황.
2명이 조를 이뤄 병원 맞은편에서 '대화통해 체계적인 공공의료 마련하라', '무분별한 지역논리 부실의대 재현말라' 등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한시간씩 1인 시위에 나섰다. 병원 게시판 곳곳에는 전단지를 부착하는 작업도 했다.
이날 피켓시위에 나선 한 전임의는 "집단행동에 대해 교수들과 조율이 됐다"라며 "교수님들도 기꺼이 응원해줬지만 집단행동 장기화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높다. 주니어 교수님들은 일주일까지는 버틸 수 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전임의협의회는 피켓시위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밖에도 코로나19 현장에서 봉사활동 등도 계획하고 있다.
장 임시대표는 "전공의가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대하며 수련유보까지 각오할 정도로 용기를 내고 의대생도 국시를 거부하고 나섰다"라며 "전임의는 병원에서 힘 있는 존재는 아니지만 선배의사로서 후배들에게 보탬이 돼 주고 싶었다"고 전임의협의회 구성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해가 될 수 있는 의료정책을 바로 잡는데 조금이라도 일조하기 위해 목소리를 내보자는 취지에서 집단행동을 추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