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담화문 내고 호소 "의료계 목소리에 귀기울여 달라" "복지부 진정성 알고 있다...그간의 부족함 담대하게 인정하라"
의료계가 결국 정부와 합의점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예정대로 2차 총파업에 나서게 됐다.
대한의사협회는 26일 대국민담화문을 내고 "26일부터 3일간 예정된 단체행동에 돌입하게 됐다"며 "국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죄송스럽다. 언제든 정부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의료계는 지난 7일 젊은의사의 집단행동을 시작으로 1차 전국의사 총파업까지 한 달 내내 집단행동 기조를 이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공의대 신설, 의대정원 확대, 첩약 급여화 비대면 의료 산업 확대 등을 '전면 철회'하라는 게 의료계 입장이다.
의협은 "보다 빠르고 합리적인 해결을 위해 국무총리, 보건복지부 장관가 만나 의료계 입장을 충분히 설명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며 "사태해결을 위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실무협상에도 성실하고 치열하게 임했다"고 그간의 과정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료계는 파업이 정부 불통에 항의하기 위한 사실상 가능한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단체행동에 나서고 있다"라며 "결코 국민과 환자에게 위협과 해가 돼서는 안된다는 원칙 아래 분만, 응급실 등 필수의료기능 유지화 코로나19 지원은 파업과 무관하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의협은 앞으로 3일 동안 2차 총파업에 나선다는 것을 알리며 "진료실로 정말 돌아가고 싶다"고 호소했다. 의협은 지난 25일 복지부와 합의문을 작성했지만 대한전공의협회의 반대로 결국 합의가 무산됐다.
의협은 "의료계가 단체행동에 이를 수밖에 없었던 그 과정을 헤아려 달라"라며 "진료실에서 다시 만나는 날 최선을 다해 진료하겠다"고 토로했다.
이어 "치열한 실무협상 과정에서 성실하게 임해준 복지부의 진정성을 알고 있다"며 "정부는 그동안 부족함이 있었던 부분은 담대하게 인정하고 의료계가 최소한의 신뢰를 가질 수 있는 결단을 내려주길 부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