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교수가 나설 차례다."
보건복지부가 26일, 수도권 소재 수련병원 전공의를 대상으로 업무개시 명령을 내린데 이어 즉각 행정조사에 돌입하자 이번에는 의대교수들이 나서고 있다.
지난 26일 서울의대, 울산의대, 고대의대, 서울성모 등 일부 의과대학이 즉각적으로 성명서를 낸데 이어 27일 성균관의대, 아주의대 등 의대교수들의 성명서 발표가 줄을 잇고 있다.
성균관의대 교수들은 27일 입장문을 통해 의과대학생 국가고시 거부와 동맹휴학 관련 입장문을 발표했다.
성대의대 교수는 "시험거부와 동맹휴학을 집단이기주의라고 비난할 수 있지만 제자들의 순수한 열정을 믿고 지지한다"며 "정당한 주장을 하는 제자들을 보호하는 것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소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혹시라도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게 된다면 스승인 우리 교수들이 나설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정부와 의사협회가 의대 증원 관련해 원점부터 논의를 다시 시작할 것을 제안했다.
성대의대 교수들은 "정부와 의료계 모두 공공의료에 대한 문제의식은 공유하고 있다"면서 "충분한 협의없이 진행하려고 하는 정부 정책은 실효성이 없고 새로운 문제를 양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주의대 교수들도 성명서를 통해 젊은의사들의 파업과 의대생 동맹휴업의 원인은 의료정책에 대한 정부의 독선과 아집 때문이라고 못박았다.
아주의대 교수들은 "고작 49명 정원의 공공의학대학원과 한시적인 4000명의 인원으로 문제점을 해결하겠다는 함량미달의 정책이 아닌 선순환할 수 있는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부조리를 알면서도 애써 모른척했던 기성세대 의사들의 부끄러움을 끌어낸 제자들의 외침을 더는 외면할 수 없다"며 "제자들의 옳은 주장을 지지하며 이를 보호하기 위해 나선다"고 밝혔다.
또 이는 우리 편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이 아닌 시민이 행복해지는 지속가능한 복지국가로 나아가는 길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주의대 교수들은 "서슬 퍼런 공권력의 위세 앞에서 두려움과 혼란속에 있을 젊은 의사들과 의대생을 결코 외면하지 않고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약속을 전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성대의대 교수들은 복지부와 한국보건의료국가시험원을 향해 위와 같은 이유로 국시 실기시험을 정상적으로 치루기 어려운 상황인만큼 의사국시를 연기할 것을 제안했다.
성대 교수들은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철저한 방역이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전임의, 전공의 파업에 따른 교수 업무 과부하로 의사국시 실기시험 시행이 어렵다"고 우려했다.
이어 "불과 한달전만해도 국민, 의료계, 정부 모두 한 마음으로 코로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었다"며 "정부는 국민 곁으로, 의사는 환자 곁으로, 학생들은 학교와 스승에게 돌아오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