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부터 29일까지 ILC 2020 온라인으로 본격 진행 소라페닙 이후 차기 옵션 주목…병용요법 대거 공개
전 세계 1만명의 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세계 양대 학술대회인 유럽 간학회(EASL) 연례 회의(ILC, International Liver Congress 2020)가 현지시각으로 27일부터 3일간 막을 올린다.
이번 ILC 2020에서는 간세포암에 있어 소라페닙 이후 차기 전략이 집중 조명된다. 지속적으로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티쎈트릭과 옵디보, 여보이 등 면역항암제 병용 조합이 바로 핵심이다.
ILC 2020 개막…간세포암 치료 전략 대거 공개
유럽 간학회(EASL)는 현지시각으로 27일 3일간의 일정으로 International Liver Congress 2020의 문을 열었다. 이번 학회는 코로나 대유행에 따라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이번 ILC 2020에는 사전 등록만 1만여명에 달하며 간암부터 간염, 최근 2차 대유행이 시작된 코로나와 장내 미생물까지 총 7개의 카테고리에 600여편의 최신 연구 결과들이 공개될 예정이다.
우선 주목할 만한 카테고리는 간세포암(HCC)에 대한 최신 치료 전략이다. 현재 진행성 간세포암의 전신 치료가 소라페닙으로 제한돼 있다는 점에서 이후 전략에 대한 연구자들의 관심이 무엇보다 높기 때문이다.
일단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을 통해 중간 결과가 보고돼 관심을 모았던 IMbrave150 연구가 핫 토픽이다.
이 임상은 표준 요법인 소라페닙(넥사바)과 아테졸리주맙(티쎈트릭), 베바시주맙(아반디아)의 병용 요법을 직접 대조한 대규모 임상시험이다.
이번 ILC 2020에서는 과거 공개된 전체 생존율과 무진행 생존기간에 더해 안전성에 대한 하위 분석 결과가 나왔다.
연구 결과 아테졸리주맙과 베바시주맙을 투여받은 환자는 57%가 3~4 등급의 이상 반응(AE)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소라페닙은 55%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가장 심각한 5등급 이상 반응은 아테졸리주맙 병용 군이 5%, 소라페닙 군이 6%로 이 역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아테졸리주맙 병용 군은 소라페닙보다 코르티코 스테로이드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더 많았다.
면역 매개성 간염의 비율도 마찬가지로 차이가 미비했다. 또한 다른 특수 이상 반응의 비율도 1~2등급 정도로 두 군 모두 유사한 수치를 보였다.
연구를 주도한 프랑스 구스타브루시 암센터 마이클 듀렉(Michel Ducreux) 교수는 "아테졸리주맙과 베바시주맙 병용 요법의 내약성이 우수했으며 부작용 또한 소라페닙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며 "이전에 공개된 효과성 데이터와 이번 연구를 종합하면 향후 이 병용 요법이 새로운 1차 표준 치료가 될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렌비마+키트루다 병용 전략 새로운 옵션 될 수 있을까?
이번 ILC 2020에서는 TKI 억제제인 렌바티닙(렌비마)과 면역 항암제 펨브롤리주맙(키트루다)의 조합에 대한 가능성도 제시됐다.
하루에 렌바티닙 12mg과 21일마다 펨브롤리주맙 200mg을 투여하고 안전성과 효과성을 추적 관찰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의 중간 결과가 공개된 것. 평균 치료 기간은 8.5개월이며 추적 기간은 11.5개월이었다.
연구 결과 렌바티닙과 펨브롤리주맙 병용시 전체 생존 중앙값은 22개월로 분석됐다. 무진행 생존 중앙값도 8.6개월로 우수한 효과를 보여줬다.
객관적 반응율은 43.8%를 보였다. 초기 반응 중앙값은 2.4개월이었으며 반응 기간 중앙값은 12.6개월을 기록했다.
특히 렌바티님과 펨브롤리주맙의 기대감을 높인 것은 안정된 효과였다. 환자의 83.8%의 환자들이 관리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완전 반응과 부분 반응을 포함해 5주 동안 안정적인 상태로 설정한 1차 종료점에 10명 중 8명이 통과한 셈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상 반응이었다. 초기 진행 단계에서 독성은 보고되지 않았지만 환자의 95%가 이상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또한 심각한 이상 반응을 경험한 환자가 35%에 달했으며 그 중 3명은 결국 사망에 이른 것으로 보고됐다.
옵디보+여보이 병용 요법 새 치료 옵션으로 자리 굳히나
이번 ILC 2020에서 또 하나의 관심 포인트는 주목받는 조합인 면역항암제 니볼루맙(옵디보)과 이필리무맙(여보이)의 병용 임상 결과다.
CheckMate 040으로 명명된 이번 임상은 보고에서 높은 가능성을 보이며 소라페닙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에게 새로운 옵션으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공개되는 연구는 CheckMate 040의 하위 분석 결과다. 과연 니볼루맙과 이필리무맙 벙용 요법 전에 소라페닙 치료를 얼마나 받았는지가 임상 지표에 영향을 줄 수 있는가에 대한 부분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과거 소라페닙 처방을 6개월 이하로 받은 환자와 6개월 이상 치료한 환자를 대상으로 대상으로 추가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6개월 이상 처방받은 환자의 병용 요법에 대한 질병 통제율은 63%로 6개월 미만의 환자 46%에 비해 높았다.
전체 생존 중앙값도 6개월 이상의 환자가 25.5개월, 6개월 미만 환자는 19.2개월로 역시 장기 치료 환자가 더 좋은 임상 지표를 보였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모든 등급에서 부작용 비율이 유사했기 때문이다. 다만 ALT(알라닌아미노트랜스퍼라제)가 3등급 이상 상승하는 비율은 소라페닙 치료 기간이 짧은 환자들에게 더 빈번했다. 간 독성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결국 소라페닙 처방 기간과 관계없이 니볼루맙과 이필리무맙의 병용이 효과와 안전성을 보였다는 점이 주목할 만 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를 주도한 스페인 클리니아 의과대학 브루노 상그로(Bruno Sangro) 교수는 "하위 분석에서도 니볼루맙과 이필리무맙의 조합은 소라페닙 치료 불능 환자에게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이점과 안전성을 보였다"며 "이번 연구는 이 조합이 소라페닙 투여 기간과 관계없이 간세포암 2차 치료 옵션으로 유망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