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성모‧강북삼성 등 내원객 상대 세브란스 관련 이력 확인 모자병원 관계인 건보 일산병원은 전공의 수련 일정 연기
국내에서 이른바 빅5에 속하는 세브란스병원에서 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인근 대형병원들도 긴장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외래 혹은 입원 경력이 있는 환자들에 대해 내원 단계서부터 별도 관리하려는 움직임마저 포착되고 있다.
11일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이후 11일 오전까지 스무 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 보호자 1명과 재활병원 환경미화원 3명 등 총 4명이 코로나19로 추가로 확진됐다. 기존에 확진된 영양팀 협력업체 직원 10명과 재활병원의 환자, 보호자, 간병인 7명 등 17명을 포함해 총 21명이 확진된 것이다.
이에 따라 세브란스병원은 추가 확산에 총력을 기울이면서도 본관 및 암병원, 치과병원은 정상 진료하고 있는 상황.
세브란스병원의 한 내과 교수는 "재활병원에서 시작된 것으로 재활병동과 식당 관련 직원 200여명을 검사한 것으로 안다"며 "아직까지 본관이나 암병원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없다. 현재 본관까지 폐쇄하는 방안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세브란스병원 인근에 위치한 대형병원은 혹여 있을지 모를 확산에 발 빠르게 대비하고 있는 모양새다.
인근에 위치한 동시에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으로 큰 피해를 봤던 은평성모병원은 세브란스병원 외래, 혹은 입원 경력 여부를 11일부터 체크하기 시작했다. 외래 환자수 2500명 수준까지 올라선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더해 강북삼성병원의 경우 코로나19 위험지역에 세브란스병원 재활병원을 포함시키는 한편, 키오스크 프로그램에도 이를 반영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세브란스병원 재활병원을 거쳐간 외래환자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지만 진료가 가능하다.
은평성모병원의 한 교수는 "세브란스병원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 같다"며 "이 때문에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거나 외래진료를 받은 적 있는지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기 시작했다. 별도로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브란스병원 인근에 위치하며 같은 가톨릭의대 산하로 운영 중인 여의도성모병원도 내부 회의를 거쳐 대응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의도성모병원의 한 보직교수는 "세브란스병원 같은 규모의 대형병원에서 확진자가 나오게 될 경우 초긴장모드"라며 "세브란스병원을 거쳐 간 환자의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내부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세브란스병원에서 확진자가 연 이어 나오면서 수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과 모자병원 관계인 건강보험 일산병원에까지 영향이 간 것이다.
건강보험 일산병원의 한 교수는 "세브란스병원과 위치 상 확진자의 따른 영향을 느끼기에는 거리가 있다. 다만, 모자병원 관계로 전공의 수련에는 영향이 있다"며 "인턴은 2주, 레지던트는 1주 교차수련은 연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브란스병원과는 모자병원 관계로 세브란스병원 전공의가 일산병원에 와서 수련을 받고 있다. 이 경우 인턴과 레지던트의 교대 기간을 연기한 것"이라며 "교대 과정에서 혹여나 있을지 모를 사태를 대비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