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소세포폐암(NSCLC)으로 절제 수술을 받은 뒤 시행하는 수술 후 방사선요법이 아무런 임상적 혜택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무진행 생존율을 비롯해 3년간의 전체 생존율 등 임상 지표의 차이가 없었기 때문. 이에 따라 관행적으로 진행되던 치료 프로세스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현지시각으로 19일부터 온라인으로 진행중인 유럽임상종양학회(ESMO 2020)에서는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수술 후 방사선 요법의 효능에 대한 대규모 임상 결과가 공개됐다.
그동안 비소세포폐암의 수술 후 방사선 요법은 사실상 표준 요법으로 굳어져왔다. 하지만 1998년 대규모 메타 분석에서 임상적 혜택에 대한 의문이 던져진 뒤 지금까지도 여전히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프랑스 구스타브루시연구소 Cecile Le Pechoux 박사는 총 501명의 3기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무작위 대조 임상 시험을 진행했다.
252명은 수술 후 5주간 방사선 요법을 시행하고 나머지 249명은 대조군으로서 방사선 요법을 시행하지 않은 채 임상 지표를 비교한 것이다.
그 결과 방사선 요법을 받은 환자의 무진행 생존율은 47.1%를 기록했고 대조군은 43.8%로 조사됐다. 이는 오차 범위내로 의학적인 면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3년 전체 생존율도 마찬가지였다. 방사선 요법을 받은 환자는 66.5%를 기록했고 대조군은 68.5%로 오히려 치료를 받은 환자보다 높았다.
20년에 걸쳐 지속됐던 수술 후 방사선 요법의 효과에 대한 논란이 마침내 정리된 셈이다.
Cecile Le Pechoux 박사는 "3기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수술 후 방사선 요법을 권장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연구"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비소세포폐암의 경우 수술 후 방사선요법을 표준 치료로 권장해서는 안된다"며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수술 후 방사선 요법을 시행하던 의료기관들은 치료 프로세스를 변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