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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전담 '서울의료원' 구멍난 전공의 수련 도마위

발행날짜: 2020-09-22 05:45:56

수평위 최대 현안으로 급부상 '파견수련'이냐 '이동수련' 갈림길
해당 병원 전공의 "제대로 수련 받고싶다" 호소…공감대 형성

올 상반기 코로나19사태에 이어 최근 2차 팬데믹 위기까지… 코로나 전담 병원으로 지정받은 서울의료원 전공의들의 수련 실태가 결국 수련환경평가위원회 도마위에 올랐다.

복지부는 21일 수련환경평가위원회(이하 수평위, 위원장 윤동섭)를 열고 최근 서울의료원 전공의들이 제기한 이동수련 요구 와 관련 대책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끝났다.

하지만, 서울의료원 전공의 수련환경이 더 이상 기존 상태로 유지하기 어렵다는 점이 공식적으로 확인됨에 따라 조만간 복지부가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료원은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지정됨에 따라 전공의 수련에 공백이 발생, 결국 수평위 안건으로 올라갔다.
이날 수평위에 참석한 관계자에 따르면 최대 쟁점은 서울의료원 전공의 건.

앞서 서울시의료원는 코로나19 전담 병원으로 지정됨에 따라 정상적인 수련에 차질을 우려해 전공의 상당수를 분당제생병원으로 위탁수련을 보냈다.

하지만 이후 분당제생병원도 코로나 집단감염이 확산됨에 따라 다시 서울의료원으로 복귀한 바 있다.

당시 전공의들은 성명서를 통해 전공의 수련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며 코로나 전담병원 이외 일부 기능을 정상화할 것을 요구, 서울시가 이를 수용하면서 일부 병원 기능을 정상화했다.

하지만 지난 8월, 수도권을 중심으로 2차 팬데믹에 대한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서울의료원을 또 다시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운영하면서 전공의들은 파견수련이 아닌 이동수련을 요구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날 수평위 회의에 참석한 서울의료원 전공의를 대표해 참석한 전공의와 교육연구부장은 동료들이 불안정한 수련으로 이동수련을 원하고 있으며 심각한 경우 사직까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파견수련으로 버텨왔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언제까지 제대로 된 수련을 받지 못한 채 방치될 수는 없다는게 해당 전공의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수련기관인 공공병원에게 요구해야하는 것은 인재양성이지 감염병환자 업무를 떠맡기는게 아니다"라며 "수련기관을 취소시킬게 아니라면 전담병원이 아닌 정상운영을 할 수 있게해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이들의 요구에 수평위 위원들은 '차라리 이동수련을 해주자'는 의견과 '수련 프로그램을 재정비해서 당분간 파견수련을 유지하자'는 의견이 부딪치면서 논의가 길어졌다.

특히 쟁점은 일단 전공의법에서 정한 최대 기간인 4개월을 넘긴 상황에서 서울의료원을 예외로 인정해줄 것인가 하는 부분.

또 다른 쟁점은 수련차질이 예상되는 만큼 이동수련을 승인해줘야 한다는 점이었다.

수평위 한 관계자는 "파견수련은 분명 한계가 있어 전공의들의 수련 공백을 채우기에는 한계가 있어 이동수련을 승인해줘야한다는 의견이 거듭 제기됐다"며 "한편으로 파견수련을 유지하면서 수련을 유지하자는 의견도 나오면서 결론에 이르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조만간 복지부가 결론을 지어야할 사안이라고 본다"며 "이미 반년 이상 수련에 차질이 발생한 상황이라 장기화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