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치료 등에 사용하는 표적항암제 리툭시맙(Rituximab)이 국내에서 류마티스 질환으로 적응증을 넓히기 위한 근거를 쌓아가고 있다.
오프라인 처방을 통해 국내 환자들에게도 효과와 안전성이 있다는 것을 입증하며 허가 및 급여권 진입에 기반을 쌓은 것. 따라서 추가적인 전향적 연구를 통해 확실한 근거를 쌓아야 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한국 류마티스 질환 환자 대상 첫 리툭시맙 효과 보고
한국 불응성 염증성 근병증(IIM) 환자를 대상으로 한 리툭시맙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연구는 한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유대현 교수가 이끄는 다기관 연구진에 의해 진행됐다.
오는 28일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를 통해 공개되는 이번 연구는 오프라벨 형태로 처방된 리툭시맙이 과연 불응성 염증성 근병증 치료에 효과가 있는지를 입증하기 위한 연구.
현재 CD20+B 세포에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단일 클론 항체인 리툭시맙은 소규모 스터디를 통해 불응성 염증성 근병증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된 상태다.
하지만 이에 대한 의학적 근거는 아직까지 미비한 것이 사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국내 7개 대학병원 류마티스센터에서 치료중인 한국 불응성 염증성 근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다기관 연구에 돌입했다.
미국 등에서는 류마티스 관절염 등 일부 자가면역질환에 리툭시맙을 면역억제제로 사용하도록 허가가 나있는 상태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급여 적용은 물론 허가조차 나지 못하고 있는 이유다.
따라서 연구진은 7개 센터에서 모집된 16명의 불응성 염증성 근병증 환자를 대상으로 2006년 7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리툭시맙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혈정크레아틴포스포키나제(CPK) 수준의 개선과 의사의 종합 평가(PGA), 일일 코르티코 스테로이드 용량 감소를 목표로 과연 이를 개선시킬 수 있는 지를 확인한 것이다.
CPK 감소 등 반응률 기대 이상…"효과 및 안전성 입증"
결과는 좋았다. 일단 리툭시맙 처방 후 12주에 68.8%가 CPK 25% 감소를 달성한 것으로 분석됐다. 일일 코르티코 스테로이드를 25% 이상 줄인 환자도 56.3%에 달했다.
PGA 개선을 보인 환자도 37.5%를 기록했다. CPK 및 일일 코르티코 스테로이드 25% 감소, PGA 개선이라는 세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한(완전 반응, CR) 환자는 12%였다. 두가지 이상 달성 즉 부분 반응(PR)은 37%로 조사됐다.
24주 추적 관찰 결과도 마찬가지로 좋은 결과를 보였다. 총 68.8%의 환자가 CPK 수치 및 일일 코르티코 스테로이드 용량이 25% 이상 감소하는 결과가 나타나며 12주 보다 좋은 효과를 보인 것.
완전 반응을 보인 환자도 25%로 늘었고 전체 반응률은 68.8%를 기록했다. 중앙 혈정 CPK도 421.5에서 42.0으로 크게 떨어졌으며 코르티코 스테로이드 용량도 평균 20mg에서 13.8mg으로 감소했다.
특히 연구 종료점(end point)에서는 전체 반응률이 75%까지 올라갔으며 완전 반응은 25%, 부분 반응은 50%를 달성했다.
안전성 부분에서도 합격점을 거뒀다. 총 39.3인년(person-years)의 관찰 기간 동안 이상 반응(AE)가 발생한 것은 1건이었다. 통계적으로는 1000인년당 25.4다.
이상 반응이 나타난 환자는 상기도 감염으로 입원하지 않고 통원 치료만으로 치료됐다. 심각한 부작용(SAE)나 주입 반응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한국의 불응성 염증성 근병증 환자에게 리툭시맙이 매우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물이라는 점을 보여준 결과로 평가하고 있다.
향후 불응성 염증성 근병증 환자에게 리툭시맙을 적용하기 위한 허가 및 급여 등재 절차에 근거가 될 것이라는 기대다.
연구진은 "기존 면역억제제로 치료가 힘든 불응성 염증성 근병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24주에 75%의 반응이 나타났다"며 "또한 대부분 환자들이 혈청 CPK 수준과 일일 코르티코 스테로이드 복용량을 현저하게 줄이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불응성 염증성 근병증에 리툭시맙이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 옵션이라는 결론을 보여준 것"이라며 "현재 국내에서는 이러한 환자들에게 리툭시맙을 쓸 수 없는 만큼 이를 적용하기 위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