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년새 중앙대병원의 전도유망한 젊은 교수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익명을 요구한 중앙대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신경과 김정민 교수가 지난 9월 1일자로 서울대병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3월에는 순환기내과에 조익성 교수가 신촌세브란스로 재활의학과에 범재원 교수도 분당서울대병원으로 떠났다.
신경과 김정민 교수는 서울의대 출신이지만 중앙대병원 임상조교수부터 시작해 조교수를 거쳐 2019년 3월 부교수로 임용을 받으면서 중앙대병원 핵심 인재로 성장하고 있던 의료진.
중앙대병원 한 동료 교수는 "평소 성실하고 인성이 좋은 분인데 떠나게 돼 안타깝다"고 전했다.
신촌세브란스병원으로 옮긴 조익성 교수도 중앙대병원이 아꼈던 인재.
조 교수는 지난해 제52회 유한의학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인물. 미래 의학발전을 주도하는 의학자에게 연구 의욕을 고취하고자 만들어진 상으로 중앙대병원 입장에서 미래 의학연구를 이끌어갈 인재를 잃었다는 점이 특히 뼈아픈 대목이다.
조 교수는 중앙의대를 졸업하고 세브란스병원에서 임상강사와 임상연구조교수를 거쳐 모교 병원인 중앙대병원에서 조교수로 부임해 역할을 했지만 결국은 세브란스병원으로 돌아갔다.
재활의학과에 범재원 교수 역시 중앙대병원에서 AI시대에 발맞춰 보행재활로봇 관련 연구를 주도하던 차세대 인재.
그는 재활의학회 교육위원회 간사이자 임상지료지침위원으로 활동하며 한국재활로봇학회 총무이사, 대한신경근골격초음파학회 총무간사 등 왕성한 학회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범 교수는 서울의대 출신으로 서울대병원에서 전임의과정을 거쳐 충남대병원 임상조교수(겸임교수)에 이어 중앙대병원에서 부교수까지 지냈지만 올해 초 분당서울대병원을 찾아 떠났다.
사실 중앙대병원의 젊은 교수의 이탈 현상은 처음이 아니다.
1년전인 지난 2019년 이미 외과계 전임교원 3명이 줄줄이 자리를 옮기면서 한차례 타격을 입은 바 있다.
당시 갑상선암 로봇수술 명의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갑상선외과에 강경호 교수에 이어 유방외과에 신희철 교수도 자신의 모교인 분당서울대병원으로, 혈관외과 김향경 교수도 서울성모병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중앙대병원 한 의료진은 "한동안 외부에서 젊은 교수들의 유입으로 활기를 띄었지만 최근 이들이 주니어 교수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미래 의학발전은 물론 병원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인재를 양성해야 하는데 씁쓸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