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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피부질환 '건선'…발병원인 세계 최초 규명

발행날짜: 2020-10-05 11:43:56

한림의대 연구팀, 환경오염 물질 상호작용 따른 건선 원인 찾아내
"이번 연구결과가 추후 치료제 개발에도 도움 될 것으로 기대"

만성 피부질환인 '건선'의 발생 원인을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규명해냈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피부과 정보영 교수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피부과 정보영 교수팀은 5일 건선이 환경오염 독성물질에 의한 아릴탄화수소 수용체(Ahr)와 자가포식(Autophagy)의 상호작용으로 발생한다는 것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붉은 반점과 각질이 나타나는 만성염증성 피부질환인 건선은 우리 몸속 면역계에 이상이 생길 때도 나타난다. 심하면 초기에 없던 가려움증이나 진물, 열감 등 다양한 증상이 발현되고 고혈압, 당뇨병, 염증성장질환 등 대사성·심혈관계 질환이 동반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건선 발병은 외상이나 감염, 스트레스, 술, 담배와 같은 외부자극이 더해졌을 때 높아진다. 염증 물질이 빠르게 분비되고 피부 각질 형성세포가 빠르게 증식하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국내 건선 환자 수는 2013년 16만 3936명에서 2016년 16만 8688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정보영 교수팀은 건선 발생 원인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규명해냈다.

정 교수팀은 환경물질인 다이옥신에 의한 아릴탄화수소 수용체(환경 유해물질과 결합해 활성화하는 단백질)와 자가포식(세포 내 불필요한 단백질이나 소기관을 분해하는 현상)의 상호작용이 건선 발생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결과, 건선환자의 피부가 다이옥신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 아릴탄화수소 수용체와 자가포식의 활성화 정도를 과도하게 변화시켰다. 또한 건선 환자의 피부 병변이 정상인 피부보다 아릴탄화수소 수용체의 단백질 발현이 높았고 LC3 단백질(자가포식 정도를 나타내는 표지자)의 발현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증가하고 있는 미세먼지를 포함한 환경물질이 자가포식의 이상 작용과 더해져 결국 피부에 만성적인 염증 반응을 유도해 건선을 일으키는 것이다.

즉 미세먼지나 각종 공해에 노출이 잦으면 건선 발생과 악화를 야기시킨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정 교수는 "환경오염 독성물질에 의한 아릴탄화수소 수용체 활성화와 자가포식작용 간의 상호작용이 건선 관련 피부 염증을 유발함을 처음으로 밝힌 연구"라며 "피부과에서 흔하고 심혈관계, 관절염 등을 동반하는 건선의 원인을 밝히는데 기여해 이 결과가 추후 치료제 개발에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연구는 'Role of Aryl Hydrocarbon Receptor Activation and Autophagy in Psoriasis-Related Inflammation'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SCI급 논문인 '분자과학 국제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 IF=4.556)' 2020년 3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