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에 걸친 의사 파업 참가자 대상 대규모 연구 공개 여의도 등 9000여명 참석 감염자 제로…"감염 위험 희박"
코로나 대유행이 장기화되면서 야외에서 이뤄지는 대규모 집단 행사를 두고 감염 위험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의학자들이 대규모 연구를 통해 결론을 제시해 주목된다.
두번에 걸쳐 1만여명이 참석한 의사 파업 집회 참가자들을 추적 관찰해 감염 위험이 희박하다는 근거를 제시한 것. 따라서 향후 야외 집회를 둘러싼 논란에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규모 야외 집회 감염 위험성 대규모 연구 결과 도출
2일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는 집회 등 야외 군집 행사와 코로나의 감염 위험성에 대한 대규모 추적 관찰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doi.org/10.3346/jkms.2020.35.e380).
현재 코로나 대유행 상황이 이어지면서 야외에서 이뤄지는 대규모 집회의 위험성을 두고 분분한 의견이 나오며 거센 논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일정 수준의 개인 방역만 지키면 야외라는 공간적 특성상 위험성이 매우 낮다는 의견과 그럼에도 여전히 위험성이 있는 만큼 이를 차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상충하고 있는 상황.
또한 최근에는 대규모 집회 등을 두고 감염 위험을 들어 정부가 이를 차단하고 나서면서 이러한 논란은 정쟁으로까지 확산되기도 했다.
특히 일부 집회가 코로나 확산의 도화선이 됐다는 주장과 이에 맞서는 의견이 나오면서 이 또한 상당한 파장을 가져오기도 했다.
하지만 과연 이러한 대규모 야외 집회가 코로나 확산 등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제대로된 근거를 가진 연구는 부족했다. 참가자들을 특정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특정할 수 있는 대규모 집회에 대해 사전에 기획된 추적 관찰 연구를 진행해 이에 대한 근거를 얻어냈다.
공공의대 설립 등과 관련해 전국적 집회로 진행된 두번에 걸친 의사 파업이 바로 그것. 의사라는 특정 직군만이 참석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샘플링과 추적이 가능했던 이유다.
의사 파업 참가자 모두 음성 "야외 집회 감염 위험 낮다"
따라서 연구진은 지난 8월 7일과 14일 여의도 등에서 이뤄진 전국의사총파업 행사에 참가한 의사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감염 위험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과연 이러한 야외 집회가 실제로 감염 위험을 내포하는가를 검증하기 위해서다.
두번에 걸쳐 진행된 의사총파업에는 약 9000여명의 의사와 의대생들이 참여한 상황. 이에 대해 연구진은 집회 후 3~4일 후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종합 효소 연쇄반응(PCR) 검사를 수행해 감염 여부를 조사했다.
또한 집회 전 감염 통제 기구를 통해 행사 참여 후 2주 이내에 파업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배포했던 어플 기반 시스템을 통해 증상 발현시 보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그 결과 일단 대표 표본으로 추출된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두번에 걸쳐 진행된 의사총파업 행사에 의사 646명이 참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첫번째 집회에는 인턴 50명과 전공의 307명, 의대생 30명이 참가했으며 두번째 집회는 인턴 67명과 전공의 300명, 전임의 131명, 의대생 27명이 동참한 것. 이후 이들 전원을 대상으로 PCR 검사를 진행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또한 어플 등을 통해 진행한 집회 참가자들에 대한 추적 관찰에서는 11명의 의사가 발열과 기침, 근육통, 인후통 등 코로나 증상을 보였다. 하지만 이들에 대해 진행된 PCR 검사에서도 모두가 음성으로 판명됐다.
결국 마스크 등 간단한 개인 방역 물품의 착용만으로 야외에서 집단으로 진행되는 집회 등에서 감염의 위험성은 매우 낮다는 것이 연구진의 의견.
연구진은 "대한전공의협의회가 개발한 어플을 통한 정보 수집과 단일 의료기관의 집회 참가자 전원을 대상으로 한 유니버설 스크리닝 결과 9000여명이 참석한 행사에서 감염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며 "적절한 개인 보호 장비만 갖춰도 개방된 공간에서의 집단 모임은 감염 위험이 희박하다는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연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