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의대 의학과 1학년 김가연|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해 독감 백신의 문제를 제기하는 청원이 여럿 올라와 크게 이슈가 되었다. 대부분 독감 백신을 접종한 후에 사망했다는 청원이었다.
독감은 influenza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처음 이 바이러스는 독한 감기를 일으키는 것 같아서 독감이라고 명칭이 붙여졌지만, 감기를 발생하는 바이러스와는 다른 종류이다.
1918년 독감 대유행 당시 사망자는 약 4천만 명에 이르렀고, 이는 1차 세계대전 사망자의 수보다 많은 수라고 한다. 10월부터 늦은 봄까지 발생률이 높으므로 10월에서 12월 사이 독감 예방백신을 접종하도록 권장하고, 이번 해의 경우에는 접종 권장 시기가 10월~11월이고, 12월 이후 본격적인 유행이 발생하는 것으로 예측한다.
현재 여러 시에서 독감 백신을 무료로 접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고, 국가 차원에서 독감에 취약 계층은 무료로 접종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변이가 큰 바이러스로 매년 유행 주가 변한다. 따라서 매년 접종을 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있다. 그러나 매년 접종해야 할 만큼 중요도가 큰 백신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월 독감 백신이 상온에 노출된 것이 알려짐에 따라 독감 백신의 부작용이 주목받고 있다.
질병 관리청에 따르면 10일 0시 기준으로 백신 예방 접종 후 신고된 사망 건수가 101건으로 늘어났다. 이 중 97건은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았고, 4건은 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이 사망 건수 101건을 포함해서 백신을 맞은 후 신고된 이상 반응은 1837건으로 알려졌다.
비록 1257만 건 이상 접종된 수에 비교하면,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인 1837건은 정말 작은 건수지만, 필자는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건강을 위협하는 행위가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독감 백신 접종에 따른 부작용 사례는 이번 이상 반응이 아니어도 종종 증례로 보고됐다.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부작용인 발열, 근육통, 감염 이외에도 독감 백신 접종 후, 안면 마비나 뇌 신경이 마비되는 증례도 종종 보고된다.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일반적으로 일어날 수 있어서 접종 후 30분 정도 병원에서 기다리다가 아무 반응 없을 시에 집으로 귀가하게 되어 있다. 즉 독감 백신은 사백신이지만, 건강상태가 좋을 때 맞아야 할 정도로 위험한 백신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경우가 조금 다르다. 상온에 노출된 백신을 일부 폐기했지만, 상온에 짧게 노출된 백신을 그대로 접종하도록 하였고 이 노출된 백신의 안정성을 제대로 검사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여럿 있었다, 또한, 매년 공급되어야 하는 백신이 상온에 노출되었다는 사실만 봐도 백신의 유통관리가 허술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뿐만 아니라 매년 접종 시기가 되면 독감 백신이 부족한 현상과 병원에 직접 독감 백신 수량을 물어봐야 하는 불편함도 있었다. 이에 대한 더 체계적인 시스템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코로나 사태에 마스크의 재고를 알려주는 시스템처럼 병원마다 독감 백신의 수량을 조절하는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매년 접종해야 하는 독감 백신의 관리를 더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독감 백신의 일반적인 부작용 증세인 발열 증상이 동반되어 나타날 시 현재 코로나 19가 유행하는 상황으로는 병원 출입을 제한하기 때문에 빠르게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병원에서는 발열 증세가 있을 때, 코로나 검사를 받은 후 결과가 음성이 나온 다음에야 적절한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따라서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특히 더 독감 백신이 더 철저하게 관리되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상 반응이 많이 신고된 만큼 독감 백신에 대한 공포심이 형성되어 있다. 독감 백신 포비아로 인해 백신을 접종하지 않으면 매년 접종이 필요한 독감 백신의 특징상 집단면역은 형성되지 않을 것이고, 코로나 19가 유행하는 지금 독감 바이러스도 동시에 유행하게 된다면 더 큰 사태를 초래할 것이다.
독감 백신에 대해 신뢰성을 잃는다는 것은 집단면역을 무너뜨리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실제로 다른 나라에서도 백신 신뢰도와 집단면역은 비례한다는 여러 예시가 있다. 따라서, 현재 백신으로 인해 논란이 많은 만큼 더 철저하게 독감 백신과의 관계성을 조사함으로써 백신에 대한 신뢰도를 회복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이상 증세가 고령층에 많이 신고된 만큼 그 안전성을 다시 한번 검사하는 것도 좋은 방법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이번 상황을 통해 다음부터는 더 체계적인 시스템을 통해 안전하고 논란이 없는 독감 백신을 공급하고 올바른 집단면역 획득을 통해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 접종하는 독감 백신이 더는 건강을 위협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