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질환 등 다른 사인 "접종과 인과성 인정 어려워" 3일 기준 1760만명 접종 "예방접종 중단할 상황 아니다"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에 따른 사망자는 88명으로 증가했다. 사망자 80% 이상이 70대 이상 고령층이며 예방접종과 인과관계를 규명되지 않았다.
질병관리청(청장 정은경)은 3일 0시 기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현황은 약 1760만건(유료접종 572만건 포함)이 등록됐으며, 이중 국가예방접종사업 대상자 접종건수는 1188만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관심이 집중된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은 1736건 신고됐다.
이상반응 중 사망 사례는 총 88건이며 83건은 역학조사 및 피해조사반 심의 결과 사망과 예방접종과 인과성은 인정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나머지 5건은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사망 사례 중 70대 이상이 83.0%(73건)으로 어르신 국가 예방접종 시작 시기인 10월 셋째 주(10월 19일~25일)에 신고가 집중됐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 경남, 전북, 전남, 대구에서 69.3%(61건) 신고됐다.
예방접종 후 사망까지 경과 시간은 52건(59.1%)에서 48시간 이상 소요됐으며, 24시간 미만은 16건(18.2%)이다.
지난 2일까지 피해조사반 신속대응 회의에서 83건의 사망자 사례별 기조조사와 역학조사 결과, 부검 결과, 의무기록, 수진기록 등을 검토했다.
조사반은 ▲모든 사망 사례에서 사망 당시 백신의 이상반응으로 추정되는 소견이 없음 ▲기저질환(심혈관계 질환, 뇌혈관계 질환, 당뇨, 만성 간질환, 만성 신부전, 부정맥. 만성폐질환, 악성 종양 등) 악화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높음 등으로 판단했다.
그리고 ▲부검 결과 명백한 다른 사인이 있음(대동맥 박리. 급성심근경색증, 뇌출혈, 폐동맥 혈전색전증 등) ▲임상적으로 사망에 이른 다른 사인이 있음(뇌출혈, 심근경색. 질식사, 퍠혈증 쇼크, 폐렴, 신부전 등) 등 잠정 결론 냈다.
질병관리청과 피해조사반은 "지금까지 검토한 사례 모두 사망과 예방접종과 인과성은 인정되기 어렵다"면서 "백신 재검정이나 예방접종사업 중단을 고려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정은경 청장은 "인플루엔자 유행 수준은 예년보다 낮고 유행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으로 예방접종을 너무 서두르지 마시고, 건강상태가 좋은 날 예방접종을 받아주시기 바란다"면서 "만성질환과 알레르기 병력은 반드시 의료인에게 알리고 접종 후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15~30분 이상반응 여부를 관찰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 청장은 "예방접종 후 접종 부위 통증과 빨갛게 부어오름, 부종이나 근육통, 발열, 메스꺼움 등 경미한 이상증상은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면서 "대부분 1~2일 이내 호전되나 접종 후 호흡곤란과 두드러기, 심한 현기증 등이 나타나면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안내했다.
질병관리청은 추가로 확인된 사망 사례 5건에 대해 조사 중으로 인과성 확인과 추가 조사 및 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