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 안토니오 유방암 심포지엄에서 대규모 추적 연구 공개 전체 생존율, 원격 전이율 등 차이 없어…"혜택 잘 살펴야"
유방암 수술 후 방사선 요법을 시행하던 하지 않던 10년 생존율은 비슷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부 국소 재발률이 높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생존율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 따라서 고령의 환자 등은 방사선 요법을 받지 않는 옵션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현지시각으로 9일 미국에서 진행중인 샌 안토니오 유방암 심포지엄(San Antonio Breast Cancer Symposium, SABCS)에서는 유방암 수술 후 방사선 요법의 혜택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PRIME II로 명명된 이번 연구는 과연 유방암 수술 후 방사선 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생존율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기획된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이다.
유방암 수술 후 방사선 요법이 생존율에 혜택을 준다는 것이 일반적인 표준이지만 고령의 환자 등은 과연 후유증 등을 고려했을때 과연 그 혜택이 큰 것인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65세 이상 비전이성 호르몬 수용체(HR) 양성 유방암 환자 1326명을 무작위 배정하고 방사선 요법의 혜택을 추적 관찰했다.
10년간 이어진 연구 결과 방사선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는 받은 환자에 비해 국소 재발률이 높게 나타났다. 방사선 요법을 받은 환자는 0.9%에 그쳤던데 반해 그렇지 않은 환자는 9.8%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체적인 생존율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10년간의 추적 결과 방사선 요법을 받은 환자의 전체 생존율은 91%로 대조군 80.4%에 비해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은 것.
또한 반대쪽 유방에서 암이 재발할 위험도 방사선 요법을 받은 환자가 1%, 그렇지 않은 환자가 2.2%로 의학적 통계로 차이가 없었고 원격 전이율도 마찬가지 결과를 보였다.
연구를 주도한 영국 애든버러 의과대학(University of Edinburgh) 랜 컨클러(Ian Kunkler) 교수는 "일반적으로 덜 공격적인 유방암으로 진단돼도 수술 후 방사선 요법을 받는 것이 일반화 되어 있다"며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방사선 요법을 생략해도 생존율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적어도 혜택에 대해 고민이 되는 HR 양성 노인 환자에게는 방사선 요법을 생략하는 것이 중요한 옵션이 될 수 있다는 의미"라며 "다만 3cm 이상의 종양 등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