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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공립병원 이어 사립대병원도 병상 비우기 나섰다

발행날짜: 2020-12-18 12:00:55

순천향대 부천, 병상 80개 비우고 전담병원 자진 참여
부산대병원, 105병상 호흡기질환센터 전담병원으로 전환

코로나19 확산세에 국공립 병원들이 잇따라 병상을 비우고 있는 가운데 민간 상급종합병원도 나섰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전경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병원장 신응진)은 수도권 민간 상급종합병원 중 처음으로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에 참여한다고 18일 밝혔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별관 3층 병상 80개를 비우고 코로나 환자를 받기로 했다.

이와 관련, 최근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1천 명을 넘어서는 등 확산세가 거세지자, 중증환자가 자택에서 병상 배정을 대기하다가 사망하는 등 중증환자 치료 병상 부족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 16일 기준으로 코로나 중증환자가 당장 입원할 수 있는 치료 병상은 전국 41개에 불과하다. 특히 수도권은 서울·인천 각 1개, 경기 2개 등 단 4개만 남았다.

이런 가운데 순천향대 부천병원이 별관 3층 병상 80개를 비우고 코로나 환자를 받기로 했다. 다음 주에 시설 공사를 진행해 중환자 병상 10개, 상태가 덜한 준중환자 병상 10개를 마련한다.

신응진 병원장은 "병상 부족이 심각해지면서 코로나 중환자가 당장 갈 곳이 없어 퇴짜를 맞는 일이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더는 가만히 지켜볼 수 없어 전 직원이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부산대병원 권역호흡기전문질환센터 전경
부산대병원도 코로나19 중환자와 고위험 환자군 집중치료를 위해 105병상 규모의 권역호흡기전문질환센터를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으로 전환해 운영한다고 같은 날 밝혔다.

105병상 중 중환자 병상이 17개, 준중환자 병상이 8개, 고위험군 환자 병상이 80개다.

전담병원 병상은 ▲타 의료기관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중환자 ▲지역사회 코로나19 확진자 중 중환자 및 중등증환자 ▲중환자 또는 중등증 환자로 분류되지 않았으나 고위험군인 환자를 집중적으로 치료한다.

부산대병원은 전담병원 모든 병동에 음압시설을 갖추고 출입제한 장치와 환자 모니터링용 CCTV 설치 등 필요시설을 빠른 시일 안에 보강할 예정이다.

이정주 병원장은 "부산대병원은 암환자, 중증질환자, 응급환자 등 권역의료체계의 근간"이라며 "일반 환자와 코로나19 환자 모두 안심하고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별도 건물인 권역호흡기전문질환센터에 전담병원을 운영한다. 현재 기존 입원환자 병실 이동과 퇴원 조치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극복과 위중한 환자 치료를 위해 부산대병원의 인적, 물적 자원 등 의료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