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0억원 투자한 고대의료원 주도 P-HIS 개발 완료 수백억원 병원 부담 완화될지 주목…의료정보 표준화 기대
국내 주요 대형병원들의 10년 주기로 적게는 100억원, 많게는 3~400억원까지 예산을 투입해야 했던 병원정보시스템.
정부가 고려대학교의료원과 손을 잡고 이 같은 대형병원의 고민해결에 나섰다.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국가 단위의 병원정보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보급에 앞장선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는 23일 고려대의료원을 중심으로 6개 의료기관, 삼성SDS, 비트컴퓨터 등 8개 정보통신(ICT) 기업이 참여해 진행한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이하 P-HIS)’의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정부가 5년(2017~2021년) 간 약 200억원을 투자해 클라우드 기반의 병원정보시스템을 개발하고, 국내·외 병원에 보급·확산하는 사업이다.
사실 그동안 대형병원들은 병원정보시스템을 사서 쓸지 만들어 쓸지 고민해왔다.
재원마련이 쉽지 않은 사학재단 소속 대형병원들의 경우 업체가 개발한 병원정보시스템을 선뜻 도입하기도 쉽지 않은데다 그렇다고 자체개발도 서울아산병원이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쉽게 성공하리라 장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A대학병원 정보관리책임자(Chief Information Officer, 이하 CIO)인 한 교수는 "업체의 솔루션을 사서 쓰기에는 예산 수백억이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빅5로 불리는 초대형병원이 아니고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그렇다고 무턱대고 자체 개발에 나서기에는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고대의료원이 손을 잡고 P-HIS 개발에 나선 것인데, 기존 병원정보시스템 도입비용보다 저렴하다는 장점을 내세워 보급에 본격 나선 모습이다.
또한 P-HIS는 외래진료, 입원진료, 원무 등 다양한 병원업무를 38개(1차 병원은 8개)의 표준모듈 단위로 개발해 향후 의료정보 표준화에 밑바탕이 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의료정보 표준화를 위해 고대의료원에 더해 삼성서울병원, 연세대의료원, 가천대 길병원 등이 시스템 개발에 참여했다.
고대의료원 이상헌 P-HIS 사업단장(재활의학과)은 "국가 차원의 빅데이터 정밀의료 생태계구축을 위해서는 P-HIS가 널리 보급·확산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안암병원 P-HIS 도입을 시작으로 구로병원, 안산병원에 차례로 적용하고, 점차 타 병원으로 보급·확산을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