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익 이사장·정기현 원장 연임 등 2021년에도 활약 예고 정은경 질병청장·김선민 심평원장 등 주요 보직에 대거 진입
2021년 신축년에도 보건의료계 문재인 대통령의 책사로 서울의대 의료관리학교실의 영향력이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지난해 이어 올해 이어지는 코로나 상황에서 방역에 집중해야 하는만큼 변화를 추구하기 보다는 기존의 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서울의대 의료관리학은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과 동시에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문재인 케어의 설계자로 알려진 김용익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을 주축으로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 이진석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까지 서울의대 의료관리학교실 출신.
김용익 이사장은 지난해 12월, 임기말 다시 1년 연임이 확정됨에 따라 올해도 문재인 케어를 추진하는데 실질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특히 건보공단은 전임 이사장 중 연임된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인사로 의료계 주목을 받았다.
이와 더불어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전라권 표밭을 다지는데 일등공신으로 알려진 정기현 NMC원장도 지난 12월 31일, 1년 연임을 확정지으면서 문재인 대통령 임기와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정기현 원장은 NMC원장 직전까지 순천 현대여성아동병원장으로 진료를 했지만 앞서 서울의대 의료관리학교실 석사 출신으로 김용익 사단 중 한명.
당시 '공공보건의료 발전위원회'를 이끌면서 공공의료에 대한 대책을 제시했는데 최근 공공보건의료발전 종합대책과 일치하는 부분이 상당수. 의료계 일각에선 복지부 산하 국립공공의료대학원을 설립, 국립중앙의료원에 수련병원 역할을 맡기는 것도 정 원장의 큰 그림이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또한 소위 청와대 '실세'로 꼽히는 이진석 청와대 국정상황실장도 올해 여전히 막상한 영향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이 실장은 지난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대통령비서실 사회정책비서관을 맡은데 이어 2019년 대통령비거실 정책조정비서관, 2020년 1월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황실 국정상황실장직을 꾀차면서 승승장구 중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서울의대 의료관리학 교실.
이밖에도 현재 보건의료계 주요 보직에 서울의대 의료관리학 교실 출신이 전진 배치중이다.
당장 질병관리청 정은경 청장도 서울의대 가정의학과 전문의임과 동시에 서울의대 의료관리학 교실 출신이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김선민 원장도 의료관리학을 거쳐간 인물.
정기현 NMC원장이 취임한 이후 NMC 공공보건의료지원센터장에 의료관리학 출신 임준 교수도 보직을 맡았다. 또 김윤 교수는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는 물론 커뮤니티케어, 의료공급체계개편, 신포괄수가 개편 등 굵직한 연구용역을 주도한 데 이어 최근에는 지속가능한 환자중심 의료체계 구축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보건의료계 서울의대 의료관리학 출신의 파죽지세 행보에 의료계 관계자들은 어떻게 바라볼까.
익명을 요구한 모 의과대학 교수는 "문재인 정권에서 김용익 사단으로 일컫는 의료관리학교실 출신이 대거 자리를 차지하면서 불편한 시선이 높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비의료관리학 인물을 배제하고 있다는 여론이 있지만, 그들이 워낙 요직에 위치하다보니 연구비 수주 등에 불이익을 받는게 두려워 언급을 하지 않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의료계 관계자는 "일부는 낙하산 논란도 있었지만 이미 2년이상 임기를 수행하면서 긍정적 평가도 있다"면서 "한편으로는 보건의료정책 전문가들이 서울의대에 몰려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현상으로 본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