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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 '키오스크' 증가세…인건비 절감 해결사 자리잡나

원종혁
발행날짜: 2021-02-01 05:45:56

수납체계 등 업무 간소화로 사용량 증가…소청과 도입 두드러져
개원의들 "인건비 및 직원 업무 부담 줄고, 인력대체 효과 커" 만족

코로나19 감염병의 장기화 여파로 의료 인건비 부담이 증가하는 가운데, 일선 개원가들의 '키오스크(KIOSK)' 도입이 지속적으로 늘고있어 주목된다.

이미 설치를 했거나 고려 중인 병의원들은 "주말 및 야간 파트타임 인건비를 절감하는 동시에, 비대면 접수 및 수납체계 구축을 통해 원내 감염예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란 반응을 내놓고 있다.

더욱이 지난 1년, 코로나 여파가 가장 컸던 소아청소년과 의원들의 키오스크 도입이 가장 두드러지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키오스크 도입 의원의 모습. 바로앞에 수납창구가 있지만 대부분 키오스크를 이용하고 있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 등 대형병원에서만 사용했던 키오스크의 사용 범위가 규모가 작은 의원급 개원가로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로 확인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3차 대유행 여파가 지속되면서 환자가 줄어든 동네 병원들은 키오스크 도입을 통해 활로를 찾는 분위기인 것. 실제 이런 영향으로, 작년 한해 키오스크 도입률은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가령 국내에서 키오스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의료어플 '똑닥(모바일 간편 병원 예약접수)'을 운영하는 비브로스는, 지난 12월 키오스크를 새롭게 도입한 병원의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3배 증가한 상황이라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비브로스에 따르면 신규 계약 병원 수를 집계한 결과, 11월 2.5배의 증가세를 시작으로 12월에는 13배로 급증했다. 증가 이유로는, 코로나19로 내원 환자 감소가 이어지자 병의원들은 운영비용 절감과 대기실에서의 2차 감염 위험성 감소를 위해 키오스크 도입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비스로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내원 환자가 줄어들면서 근무 인력을 감축하거나,꼭 필요해도 쉽게 늘리지 못하는 병원들이 많다"며 "전체 사용 병원의 30% 가량은 2월 이후 키오스크를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는데, 코로나19로 의료진의 업무 효율성이 중요해진 요즘 특히나 개원가의 문의가 많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시장 상황을 보면 소아청소년과의 도입 비율이 가장 높다. 지난 12월 신규 도입 비율도 소아청소년과가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개원가 키오스크 도입률이 성장하는데엔, 가장 큰 이유로 인건비 절감을 꼽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인건비가 커졌고 직원을 유‧무급 휴직을 보냈거나 줄인 경우에는 공백을 메우기 위한 방안으로 키오스크를 고려하는 것이다.

통상 의원의 키오스크 사용은 정보입력, 진료확인, 수납, 처방전 출력 4단계로 이뤄진다.
무엇보다 키오스크가 가진 강점으로는 진료 접수와 수납, 그리고 처방전 및 보험서류 출력이 빠른시간 안에 가능하다. 굳이 사용을 고려하지 않던 의원들도 최저임금 인상, 주52시간 시행 등 인건비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도입을 고민하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이를 테면, 키오스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의료어플 똑닥의 1대당 한 달 유지비용은 24만원. 기존 직원의 월급이 한 달에 200만원 수준이라고 가정했을 때, 지출 비용이 약 9분의 1수준으로 키오스크가 온전히 1명의 직원의 역할을 담당하긴 어렵지만 절반 정도의 업무를 대체할 수 있다면 업무의 일부분을 키오스크로 대체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결국 기회비용 측면에서 키오스크가 가진 장점이 분명하기에, 개원시장에 키오스크의 성장세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서울 소아청소년과 A원장은 "개원가에서 인건비 고민은 지속적으로 있었지만 코로나로 더 크게 다가온 상황이다. 키오스크 도입 이후 체감하는 혜택은 있다"면서 "월요일이나 주말, 야간 등에 발생했던 파트타임 인건비가 부담이 됐지만 키오스트 도입 이후 어느정도 절감되기는 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감염예방을 최소화하고자 비대면 접수와 수납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선택도 빼놓을 수가 없었다"면서 "설치 이후 환자들이나 주변에서도 병원 이미지가 이전보다 스마트해졌다는 얘기를 들었고, 실제 인테리어적으로도 긍정적인 효과를 보는 거 같다"고 설명했다.

B이비인후과 원장은 "키오스크 도입 이후, 직원들의 업무부담이 어느정도는 줄어들면서 불만이 감소하기도 했다"면서 "일단 접수나 수납이 간편해지면서 혼잡시간대 환자들이 복잡하지 않다는 것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과마다 차이는 있긴 하겠지만 인력대체효과나 환자 편리함 등을 고려했을 때 키오스크를 들이는 개원의 수는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본다. 활용가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