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일선 의료기관에 국산 의료기기 도입 확산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021년도 국산 의료기기 사용사 평가 지원사업 수행기관 공모에 나섰다.
정부는 지난 1월 29일부터 3월 4일까지 약 5주간 공고를 진행, 의료기관과 제조기업이 연합체를 구성해 신청할 수 있으며 정부는 총 20개 연합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대상 의료기관은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전문병원 또는 대학병원 등이다.
이는 의료진이 인허가 획득후 판매 초기인 의료기기 제품에 대해 시판후 임상시험을 실시해 제품의 사용경험을 축적하고 성능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즉, 파급효과가 큰 대학병원급 의료기관 의료진이 직접 국산의료기기 신제품을 사용해보고 평가하는데 필요한 비용을 정부가 지원하겠다는 것.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07건의 평가를 지원해 의료기관에 신규 진입하거나 학술대회 논문 발표, 해외 수출을 통한 의료기기 기업의 매출 증대에 기여하고 있는 상황.
전년도 지원 제품의 경우 23개중 27개가 158개 의료기관에 진입했으며 지원 제품의 총 매출액은 73억원으로 지난해 38억원 대비 87%상승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실제로 지난해 과제에 참여한 서울대병원 오승준 교수는 "해당 사업을 통해 실제 임상현장에서 국산 제품을 장시간 사용하고 심사숙고해볼 수 있었다"면서 "제품을 사용경험을 학계와 동료 의료진에게 공유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올해는 지원 규모를 확대하고 단가를 높여 의료기기 기업의 국내외 시장진출에 필요한 임상 근거 마련을 지원할 예정이다.
의료기관 평가의 경우 약 20개 신규과제를 선정할 예정으로 이중 다년도 과제의 경우 고위험 제품 또는 대규모 임상 근거 축적이 가능하도록 2년간 최대 2억원의 평가비용을 지원한다.
이와 더불어 의료계 내 공신력을 확보하고자 각 진료과별 의학회 소속 의료진이 주관해 의학회 소속 다수 의료기관에서 동시에 임상평가를 진행하는 다기관 평가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3개 과제를 신규로 선정해 2년간 최대 4억원의 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복지부 임인택 국장은 "의료기기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손에 익은 제품을 선호해 후발주자의 시장진입을 위해 제품 성능에 대한 객관적 근거마련과 실제 사용을 통한 신뢰구축이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본 사업의 지속적 확대와 고도화를 통해 우수한 의료기기가 현장에서 활용되고 다시 연구개발 투자로 이어지는 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