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존슨앤존슨, J&J)의 코로나 백신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지만 전세계 물량을 공급하는데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존슨앤존슨은 유럽연합(EU)에 2분기까지 공급하기로 한 5500만회분의 코로나 백신 전달계획이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문제는 미국 접종 시작으로 발생한 생산자재 공급 부족 문제와 맞닿아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존슨앤존슨 경영진은 1분기 사내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모든 납품을 편안하게 충족시킬 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이후 조셉 울크 CFO는 백신 공급에 유동성이 있을 수 있다며 조심스러운 견해를 내놓은 바 있다.
또한 지난 달 28일 FDA는 J&J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18세 이상 성인에 대한 긴급사용을 승인했기 때문에 미국 내 접종 속도를 공급이 못따라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반영된 것이다.
현재 얀센 백신은 오는 11일(현지시각) EU내 사용이 승인 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후 4월부터는 공급과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2분기부터 총 2억회분의 백신 공급이 계약돼 있다.
다만, 유럽 내 얀센의 코로나 백신의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물량 공급에도 여파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정부와 계약된 얀센 백신은 총 600만 명분으로 2분기부터 공급될 예정이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공급계획은 발표되지 않은 상태로, 지난 2월 27일 허가심사가 신청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심사절차를 밟고 있다.
얀센 백신 공급이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1회 접종이 가능하기 때문인데 2회 접종을 실시해야 하는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과 비교하면 효율적인 접종 전략 수립이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얀센은 이와 관련해 사노피 파스퇴르 등 협력사와 연간 최대 10억 개의 선량을 생산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지만 타사의 코로나 백신도 초기 공급에 차질을 빚은 만큼 비슷한 상황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얀센 백신은 1회 접종 외에도 냉장유통·보관 상태에서 3개월 이상 효력이 유지되고 희석이 필요 없는 5회분 바이알로 배송되기 때문에 접종계획을 세우는 데 용이하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