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헬스케어·필립스 등 AI 결합 관리 시스템 전면 배치 비트컴퓨터·유비케어 통합 솔루션 강조…점유율 방점
막대한 점유율을 바탕으로 국내외 의료산업을 선도하는 의료기기 공룡기업들이 차세대 먹거리로 바라보고 있는 분야는 무엇일까.
GE헬스케어와 필립스 등 굴지의 글로벌 기업부터 비트컴퓨터와 유비케어 등 국내 선도기업들이 내놓은 키워드는 단 두가지로 좁혀지고 있다. 바로 '통합과 인공지능(AI)'다.
KIMES 2021 4일간의 여정 시작…글로벌 기업들의 전략은?
18일 서울 코엑스에서는 제36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 2021)가 4일간의 일정으로 막을 올렸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의료기기 전시회답게 이번 KIMES는 코엑스 전시장 전시장 A, B, C, D홀 전관과 그랜드볼룸까지 총 총 4만㎡의 규모로 총 1200개 기업들이 참여했다.
이중에서도 가장 주목 받은 것은 역시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굴지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들의 전시였다.
코로나 대유행 등으로 인해 상당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불참했지만 그래도 향후 차세대 의료산업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이유다.
그에 맞게 GE헬스케어는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 '에디슨'을 탑재한 차세대 솔루션을 모두 들고 나와 큰 주목을 받았다. GE헬스케어가 가는 방향을 분명하게 AI로 제시한 셈이다.
실제로 이번 전시회에서 GE헬스케어는 일단 심장 초음파 AI 플랫폼인 비비드 울트라 에디션(Vivid Ultra Edition)을 전면에 내세웠다.
비비드 울트라 에디션은 모든 제품군에 딥러닝 기반 AI가 이식돼 지속적으로 표준 이미지를 스스로 학습해 최근 급증하는 코로나 환자의 심장 질환까지 빠르게 결과를 도출할 수 있으며 잠재 위험까지 미리 경고해준다.
역시 GE헬스케어의 AI 기술 에디슨이 장착된 산부인과 초음파 블루손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블루손은 세계산부인과초음파학회(ISUOG)에서 권장하는 20 가지 권고 검사 영상을 자동 인식하는 소노리스트(SonoLyst) 기능이 탑재됐으며 3D 프린팅 파일 변환이 장비에서 직접 가능하다는 특징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GE헬스케어는 이번 전시회에서 범용 초음파인 버사나(Versana)에 대한 핸즈온 코스도 마련했다.
AI가 탑재된 초음파 기기 등이 고가로 1차 의료기관에서는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편의성이 강조된 버사나에 대한 핸즈온 코스를 열어 개원의를 공략하고 있는 셈이다.
이외에도 GE헬스케어는 최근 대학병원 랜딩에 주력하고 있는 심전도 및 심장진단검사 데이터 통합 관리 시스템 뮤즈 엔엑스(MUSE NX)와 디지털 서비스 솔루션인 모바일 어플 마이지이헬스케어(MyGEHealthcare) 등 핵심 라인업을 배치하며 승부를 걸었다.
필립스코리아 역시 AI 기반의 통합 솔루션을 강조하며 다양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특히 필립스가 주력하는 미래형 인터벤션 엑스레이 아주리온 3(Azurion 3)과 아주리온 5(Azurion 5)는 이번 KIMES에서 처음으로 베일을 벗었다.
아주리온은 환자 테이블 사이드에 장착돼 모든 시스템과 응용 프로그램을 제어할 수 있는 터치스크린 모듈(Touch Screen Module, TSM)과 시술 준비 절차를 맞춤형으로 설정하는 프로시저카드(ProcedureCards) 등의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가 탑재돼 의료진의 효율적인 중재시술을 돕는 통합 솔루션이다.
AI를 기반으로 하는 정밀진단 영상의학 솔루션들도 총 출동했다. 일단 CT 부문에서는 각 검사 별로 방사선량을 최적화하는 도스라이트(DoseRight)가 탑재된 인사이시브 CT(Incisive CT)를 소개했다.
또한 16채널 CT 장비인 엑세스 CT(Access CT)도 전면에 배치됐다. 이 장비는 저선량으로 고해상도 영상을 제공하는 영상 반복 재구성 기술 아이도스4(iDose)와 반복적인 검사 과정을 자동화하는 콘솔 워크플로우 플랫폼 아이플로우(iFlow)를 탑재된 차세대 시스템 중 하나다.
GE헬스케어 강성욱 대표이사는 "현재 의료산업은 전례없는 코로나 사태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가속화라는 변혁의 중심에 왔다"며 "GE헬스케어는 100년 이상 영상의학에서의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보다 폭넓은 디지털 헬스케어 포트폴리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도 통합 솔루션 강조…점유율 확대 안간힘
글로벌 기업들이 새로운 기술로 승부를 걸었다면 국내 기업들은 폭 넓은 라인업을 바탕으로 하는 편의성과 통합 솔루션을 강조하고 나섰다.
대표적인 경우가 비트컴퓨터다. 비트컴퓨터는 이번 전시회에서 병원급 의료기관을 위한 클라우드 기반 통합의료정보시스템 클레머를 필두로 요양병원을 위한 비트닉스 클라우드, 의원급 의료기관을 위한 비트플러스를 모두 가지고 나왔다.
또한 이에 대한 체험 시스템을 만든 것도 특징. 기존에 병의원에 구축된 시스템과 장단점을 비교해 가며 의료기관 특성과 요구에 맞는 의료정보시스템을 검토해 보라는 자신감이다.
이밖에 비트컴퓨터는 상급종합병원의 90%, 종합병원의 50% 이상이 사용중인 보험심사 청구지원 서비스 메디전트를 비롯해 시장 점유율 1위 의약품 처방 최적화 서비스 드럭인포, 병실 간호지원솔루션 올포너스도 전면에 배치했다.
여기에 코로나 대유행이 장기화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비대면 의료 서비스도 전시장에 자리를 마련했다. 클라우드 기반 의료인간 원격협진서비스 비트케어플러스 (BITCare Plus)와 만성질환 모니터링 서비스 비트케어(BITCare)다.
비트컴퓨터 관계자는 "병원과 요양병원, 의원 시장 모두에서 가장 먼저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를 도입한 것은 비트컴퓨터가 유일하다"며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출시하고 다수의 의료기관 구축을 통해 이미 시장 검증을 마친 만큼 KIMES를 통해 그 우수성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비케어도 이번 KIMES에서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개발한 의사랑 신진료실과 위차트(Wi chart)등 신제품을 새롭게 선보였다.
유비케어의 전자의무기록(EMR) ‘의사랑’을 기반으로 하는 의사랑 신진료실은 진료 형태별 맞춤형 UI를 구성할 수 있어 사용자의 EMR 활용 편의성을 강화시킨 제품이다.
또한, 클라우드 EMR인 위차트는 유비케어의 강점인 보험 청구 기능에 진료 일정 및 환자 관리 기능을 통합 제공해 병·의원 운영 업무 효율성을 증대시킬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유비케어는 이번 행사에서 처음으로 자회사 헥톤프로젝트와 관계사 비브로스도 새롭게 선보였다.
병원 EMR 점유율 1위 기업인 헥톤프로젝트는 리뉴얼 된 닥터스와 비대면 결제 서비스 닥터스PAY, 태블릿용 환자 동의 솔루션 닥터스SIGN, 의료기관인증평가 지원 솔루션 닥터스QPS 등 신규 서비스 3종 및 실버케어 플랫폼 또하나의가족을 이번에 소개했다.
유비케어 관계자는 "이번 KIMES를 통해 유비케어의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직접 경험한다면 이를 선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과 디지털로 전환되는 현시점에서 유비케어가 병의원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