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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전담병동 짓는 서울아산병원..."손실 보더라도 세운다"

이창진
발행날짜: 2021-03-31 05:45:55

음압 완비한 독립 건물, 중환자실·격리병상 등 28병상 증축
연말 완공, 현재 14% 공사 진행 "감염병 상시 대응체계 구축"

"평상 시 손실을 보더라도 코로나19 등 신종 감염병 대처를 위해 의료진이 상시 대기하는 감염전담병동은 반드시 필요하다."

서울아산병원 김성한 감염관리실장(감염내과 교수)은 30일 메디칼타임즈와 통화에서 현재 공사 중인 감염관리격리건물의 의미를 이 같이 밝혔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감염전담 병동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2016년부터 별도의 감염관리격리건물을 계획했다.

서울아산병원 감염관리격리전담 건물 모식도.
해당 건물은 2020년 8월 착공해 2021년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본관 옆 연면적 약 6772평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4층 규모의 독립 건물이다. 건물 자체 공기감염 예방을 위한 음압 공조 시설과 환기시스템 등을 토대로 28병상 규모로 공사 중이다.

세부적으로 음압격리 중환자실 13병상과 음압격리병상 12병상, 고도 음압격리병실 3병상 등이다.

또한 음압관찰실과 경증구역 감염병 응급실, 음압수술실, 음압 CT 촬영실, 진단검사실, 감염내과 외래 진료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건물규모에 비해 병상 수가 적은 것은 음압 병동에 따른 공간 확보와 함께 보호복 탈의실, 장비 보관실, 폐기물 처리실 등 일반 병상과 다른 감염 추가 시설 때문이다.

3월말 현재, 병동 골조공사를 마치고 내부 마감 공사에 들어가 14% 공사 진행률을 보이는 상황이다.

음압격리 중환자실은 집중적인 치료와 간호가 필요한 중증환자 중 감염병 격리가 필요한 환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감염병 응급실의 경우, 응급실 내원환자 중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는 감염 의심 증상 환자를 대상으로 입실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 다른 특징은 건물 전체와 부분 격리가 가능하도록 설계한 점이다. 일반적인 격리병상이 감염병 위기 상황에만 가동되는 것과 달리 서울아산병원 감염관리격리건물은 모든 병상을 격리환자 중심으로 운영한다.

3월 현재 공사 중인 서울아산병원 감염관리격리 건물 현장.
신종 감염병 종식에 대비한 층별, 병동별 차단시설을 도입해 결핵과 홍역 등 호흡기 전염병 격리 병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김성한 감염관리실장은 "감염관리격리건물은 신종 감염병 팬데믹 상황을 예상하고 설계한 모델"이라면서 "올해 연말 완공되면 감염병 및 중증 급성호흡기 환자를 일반 환자와 분리해 독립적으로 검사, 치료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16년 설계 시 보건복지부와 병상 관련 협의를 마친 상태로 민간병원 자체 예산으로 감염전담병동 독립 건물은 서울아산병원이 처음"이라면서 "코로나 사태 속에서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으로 보고받았다. 올해 연말 완공은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한 감염관리실장은 "감염병동 핵심인 의사와 간호사 등 감염병 전담 의료진 훈련을 통해 상시 대응 체계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하며 "신종 감염병 종식에 따른 경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설사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제2, 제3의 코로나 사태에 대비한 감염병 치료 시스템을 필요하다는 게 병원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