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주 대한심부전학회 회장 심부전 팩트시트 발표 계획…최근 16년 자료 분석 정부 재정 심부전 등 위중 질환으로 개편 필요성 언급
“질환 치료를 위해 질환 현황을 파악해야하는데 여전히 정확한 통계가 없어 파악이 어렵다. 학회차원에서 관련 노력을 하고 있고 궁극적으로는 정부 주도하에 이뤄져야한다는 생각이다.”
대한심부전학회가 올해 중반기 중으로 2002년부터 2018년까지 총 16년 자료를 분석한 심부전 팩트시트 발표를 계획 중이다.
그간 국내 심부전 환자와 관련된 정확한 통계가 없었던 것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던 심부전학회 주도로 심부전 질환에 대한 내용을 정리한 것.
특히, 이러한 통계를 바탕으로 심부전 등 위증질환에 대한 정부의 재정과 정책 등의 우선수위 개편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메디칼타임즈와 만난 대한심부전학회 최동주 회장은 학회의 팩트시트를 바탕으로 심부전 질환에 대한 정부의 우선순위 시각 변화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심부전학회 16년 데이터 분석 팩트시트 첫 발표”
심부전 환자의 치료에 있어 중요한 이슈는 재입원율과 입원일수. 하지만 이와 관련돼 아직까지 정확한 통계가 없다는 게 최 회장의 설명. 결국 질환치료를 위해 선행돼야하는 질환현황에 대한 파악이 지금까진 부족했다는 의미다.
최 회장은 “미국의 경우 질환별 팩트시트를 만들어 발표하는데 국내의 경우 고혈압, 당뇨 등은 있지만 심부전은 이런 통계가 없다”며 “국내 심부전 환자가 얼마나 되는지, 입원율과 사망률은 어떤지 등 정확한 통계가 없어 현재는 파악이 어렵다”고 밝혔다.
현재 학회가 준비 중인 심부전 팩트시트는 2002년부터 2018년까지 총 16년의 자료를 분석한 것으로 환자현황, 입원율, 사망률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 올해 6~7월경 발표될 예정이다.
즉, 팩트시트를 통해 질환에 대한 현황파악과 이해도를 높인다면 이를 통해 정부의 심부전 질환에 대한 재정적, 정책적 지원까지 이끌어내겠다는 것이 학회의 복안.
최 회장은 “심부전이 일부 암보다도 5년 생존율이 낮고, 의료비 부담도 매우 크다”며 “실제로 심부전 3~4기 환자들은 5년 생존율이 50%가 안 되고 잦은 재입원으로 발생하는 부담도 매우 높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실제로 정부의 재정은 암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심부전 같은 위중 질환에 좀 더 재정을 활용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며 “심부전 등 위중 질환에 대한 정부의 재정 등 우선순위 개편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국내 가이드라인 빠른 시일 내 개정 계획”
최근 심부전 치료와 관련된 화두는 미국심장학회(ACC)의 엔트레스토(성분명 사쿠비트릴‧발사르탄)를 심박출계수 감소 심부전 환자의 초기 치료 옵션 권고. 엔트레스토가 PARADIGM-HF 연구 결과 등을 바탕으로 ACE 억제제, ARB 대비 우수한 치료 효과를 확인한 것이 핵심이다.
최 회장은 이에 따른 현재 학회 심부전 진료지침 개정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최 회장은 “최근 개정안에서는 엔트레스토를 심부전 기본 치료제로 사용되던 ACE 억제제 혹은 ARB보다 우선적으로 고려 가능해졌다”며 “미국의 경우, 이번 전문가 합의 의사 결정 지침으로 올해 중순 정도 가이드라인이 개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유럽은 엔트레스토, SGLT-2 억제제, ARB, MRA, 베타 블로커를 기본 치료제로 쓰고 다른 치료제를 병용으로 사용하는 방향으로 권장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 가이드라인은 4~5년 기간이 소요돼 매년 치료 약제, 지침 등 변화를 업데이트 및 축적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빠른 시일 내 개정을 진행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한 가지 심부전 치료제의 주요 이슈는 SGLT-2 억제제의 실제 임상현장에서 심부전 치료제로서의 역할.
이와 관련해 최 회장은 “SGLT-2 억제제는 현재까지 발표된 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좋은 치료제이지만, 이번 지침에서 1차 치료제로 권고되지 않았다”며 “국내 임상 현장에서 사용이 허가됐지만, 급여 이슈가 있고 개인적으로는 엔트레스토와 SGLT-2 억제제 모두 향후 심부전 치료의 근간이 될 약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최 회장은 장기적으로 국내 가이드라인에 포함되는 것과 별개로 실제 외래에서 치료제를 자유롭게 처방하기 위해서 허가, 보험적용 등 정책적인 문제 해결이 선행돼야한다고 언급했다.
이밖에 학회가 중점을 두고 있는 대외적 활동은 영문학회지 발간을 통한 영향력 확대. 심부전학회는 지난해 영문학회지 발간 이후 2~3년 내 임팩트팩터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 회장은 “영문 학회지 발간을 진행해 현재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 빠르게 자리를 잡은 것으로 평가한다”며 “최초에 목표로 했던 임팩트팩터도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최 회장은 “학회의 역할이 의료진 교육과 사회를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치료제 측면에서 심부전은 여전히 미충족 수요가 많고 앞으로 다양한 치료제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돼 더욱 중요해 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