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대의원회 이철호 의장 인터뷰, 임기 마치며 당부 전해 "상시 소통 통한 의견 수렴, 의장 덕목이자 역할" 강조
"앞으로 3년은 의사들의 위상이 정해지는 대격변기를 맞을 것으로 본다. 권익수호에 중요한 시기인 만큼 방관적 태도는 지양했으면 한다."
이철호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은 지난 3년간의 임기를 짚으며 이 같은 소회를 밝혔다.
이 의장은 의협출입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간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며 "대의원들의 노력과 협조로 임기를 무사히 마치게된 것 같아 감사한 마음 뿐"이라고 전했다.
임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는 작년 8월, 전국의사총파업 사태 당시를 꼽았다. 그는 "모든 회원들이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투쟁 당시 연설에 열변을 토하면서 이후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기도 했다. 젊은 의사들의 좋은 피드백에 놀라기도 했고 보람도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파업 투쟁 이후 마무리 과정은 매끄럽지가 못해 아쉬움은 크다. 여전히 합의가 진행 중인데 의사회 내부가 분열되거나 동력이 지지부진해진 것에는 안타까운 감정"이라고 했다.
일단 오는 24~25일 양일간 열리는 정기대의원총회를 앞두고, 여러 안건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심상치 않은 상황인터라 이번 정총에서는 방역원칙을 철저히 지킬 것"이라며 "참석 대의원들에도 협조공문을 통해 백신접종 여부를 떠나 유사증세가 조금이라도 있을 경우 미참석 사유서를 제출하도록 배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 코로나 첫 발생시엔 부득이 연기가 가능했지만, 이번에는 연기가 불가능하다"며 "집행부를 이양하는 중요한 순간인데다, 국회에선 중요한 의료계 법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더이상 총회를 지체할 수 없다는데엔 이의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르면, 정총에서 의결될 주요 안건으로는 의협 정식 산하단체로 여의사회를 수용하는 것을 비롯해 대의원회 개혁TFT 정관 개정, 회장선거에 전자투표 전환 등이 올라와 있다.
이 의장은 "의료계 여의사들의 비율이 25% 정도 되고, 의대생의 경우도 절반 정도로 채워지고 있는데 의협 산하단체로 들어오는 것은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라며 "정식 산하단체가 되면 대의원수 배정 등을 놓고 정관 개정도 후속조치로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의원회 개혁TFT 1기의 경우 시간이 촉박했기에 충분히 다루질 못한 사안들이 많다. 2기 TFT에선 앞으로 3년간 좋은 결실을 만들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새 집행부 회무에 방향성을 놓고 대의원회나 운영위원회의 역할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이 의장은 "지난 3년간 40번에 걸친 운영위를 진행했는데, 좋은 방향으로 권고를 했을뿐 집행부에 쓴소리를 한 것만은 아니"라면서 "집행부와 운영위는 '공동 선'을 위해 다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차기 대의원회 의장에 대해선 "의장이 개인 의견을 표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전국에서 모아진 대의원들의 의견들이 통합되고 결집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의원들과 상시 소통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의장의 덕목이자 역할"이라면서 "차기 의장도 희생하는 의미에서 더 부지런하고, 지역 및 중앙대의원들에 좋은 대안을 제시하고 다양한 의견들을 주고 받아야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철호 의장은 1953년생으로 충남의대를 졸업하고 현재 이철호비뇨기과의원 원장을 맡고 있으며 대전시의사회 공보, 학술, 기획이사 및 수석 부회장을 거쳐 대전시의사회장 및 의장을 역임했다.
또한 의권쟁취투쟁위원회 중앙위원을 비롯해 의료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의협 수가협상단장, 의협 회무 특별감사단장, 부회장을 지내는 등 활발한 의사회 활동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