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병리학회 주도 문제점 파악 및 경험 공유의 장 마련 실제 예산부터 시행착오 경험 공유 "막연한 고민 탈피"
의학 분야에서도 디지털 전환이 시대 흐름으로 대두되고 있지만 병리학 분야에서 거북이 걸음이 지속되자 의학회가 전국 학자들이 머리를 맞대는 자리를 마련해 주목된다.
과연 디지털병리가 이처럼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이유와 문제점을 공유하고 실제 도입 사례를 통해 예산부터 시행착오, 노하우까지 터놓고 얘기해 보자는 취지다.
21일 의학계에 따르면 대한병리학회가 오는 5월 춘계학술대회 기간을 통해 디지털병리에 대한 대대적인 논의의 장을 준비중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실상 전국 대학병원의 병리과 과장들이 모이는 자리로 디지털병리 시스템의 현재를 점검하고 이에 대한 의견들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해 보자는 취지로 마련된 자리다.
병리학회 관계자는 "학회 차원에서 디지털병리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조속한 전환을 권고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를 시도하고 있는 곳은 손에 꼽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처럼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과 문제점을 공유해보자는 취지에서 논의의 장을 마련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의학 분야에서도 4차 산업 혁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유독 디지털병리 전환만큼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미 디지털병리의 도입 필요성에 대해서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를 도입한 의료기관은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등에 불과한 것이 현실.
그나마 서울아산병원과 세종충남대병원 등이 서둘러 도입을 결정했지만 여전히 이러한 시도를 하고 있는 곳은 전국에서도 손가락에 꼽히는 것이 사실이다.
병리학회 관계자는 "사실 해외 사례를 통해 디지털병리를 간접적으로 경험하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제대로 이를 체감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결국 대다수 의료기관들이 막연한 개념을 갖고 고민만 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서둘러 이러한 자리를 마련한 것은 바로 그러한 이유 때문"이라며 "각 의료기관의 상황과 도입을 망설이는 이유, 예상치 못했던 문제점 등을 공유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 자리에서는 각 의료기관별 사례들을 공유하고 여기서 유추할 수 있는 공통의 문제점을 논의하는 한편, 실제로 이를 도입해 운영중인 병원의 경험을 공유할 계획이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디지털병리가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어떻게 하면 시행착오를 줄이고 가장 효과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지 논의하기 위한 방안이다.
단순히 강의나 해외 사례 분석 등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매우 세세하지만 중요한 부분들을 논의 테이블에 올려보자는 취지인 셈이다.
병리학회 관계자는 "실제 디지털병리를 도입한 병원들의 사례를 보면 생각보다 숨겨진 허들들이 많이 존재한다"며 "아주 간단하게 현재 출시돼 있는 기기별 특성이 다 다르고 이를 어떻게 조합하는지에 따라서도 수많은 변수들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소하게 현재 병원 전산 시스템과의 충돌부터 과거에 만들어져 슬라이드에 바코드가 없는 경우 기기가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 보안 이슈 등까지 시행착오가 불가피한 사안들이 수두룩하다"며 "어짜피 가야할 길이고 사실상 모두가 병리학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는 사람들인 만큼 함께 이를 공유하며 효율적인 전환 방법을 찾자는 의미"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