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병원협의회 이상덕 신임 회장 "병원들 노력 비해 보상책 미흡" 대국민 신뢰 구축 역점 추진 "복지부 협의체 구성, 제도개선 논의"
전문병원들이 의료전달체계 개선방안에 포함된 전문의원 제도의 명칭 변경을 강하게 요청하고 나섰다.
특히 보건복지부와 협의체 가동을 통해 전문병원 제도개선과 보상책 등 실효성 있는 성과 도출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대한전문병원협의회 이상덕 신임 회장은 지난 27일 밀레니엄 서울힐튼에서 언론 간담회를 갖고 의료전달체계에서 전문병원 역할과 합당한 보상방안을 복지부에 요청했다.
앞서 전문병원협의회는 지난 3월 열린 정기총회에서 임원 만장일치로 이상덕 부회장(하나이비인후과병원 병원장, 이비인후과전문의, 고려의대 1988년 졸업)을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 임기 3년.
이상덕 회장은 "전문병원 제도가 출범 10년을 맞아 진료비와 환자 만족도, 환자 경험평가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면서 "충분한 인센티브와 홍보 없이 전문병원 노력으로 짧은 시간에 자리 잡았다"고 자평했다.
전문병원들의 가장 큰 화두는 전문의원 제도이다.
복지부가 검토 중인 의료전달체계 개선방안 모형에 일반의원과 전문의원으로 구분하는 일차의료 강화 방안이 포함된 상태이다.
이상덕 회장은 "전문의원 제도 도입 자체를 반대할 수 없다. 다만, 전문의원 명칭이 국민들에게 전문병원과 혼선을 야기할 수 있다"면서 "복지부에 전문의원 명칭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복지부는 올해 3주기 전문병원으로 진료과와 질환별 총 101개 병원을 지정했다.
이상덕 회장은 "전문병원들의 가장 큰 불만은 지정을 위해 들인 노력만큼 보상책이 미흡하다는 것"이라면서 "전문병원 의료질평가지원금 파이가 크지 않아 병원 당 평균 연 6억원에 불과하다. 종합병원인 전문병원은 상대평가인 의료질평가에서 낮은 등급으로 손해를 보고 있으며 알코올 전문병원은 대부분 의료급여 환자로 지원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비인후과의 경우, 전문병원 지정을 위해 전문의 8명과 30병상, 전문질환 60% 등 지정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며 "전문병원 외에도 지정기준을 충족하는 중소병원이 30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안다. 이들 병원이 전문병원 지정 신청을 왜 안 하는지 복지부가 잘 생각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전문병원 회세 확장을 위한 지정 수 확대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상덕 회장은 "전문병원 내부에서 협의회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 300개 이상 늘려야 한다는 의견과 지정 수 확대를 위해 지정 기준을 완화하는 게 의료 질 면에서 맞느냐는 의견이 있다"며 "복지부와 심사평가원 연구용역 결과를 보고 기득권만 생각하지 않고 국민 보건의료 큰 틀에서 진지하게 고민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회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전문병원에 대한 국민적 사랑과 신뢰이다. 상급종합병원보다 치료도 잘하고 만족도 높고 진료비도 저렴하며 환자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제 전문병원 간 소통이 중요하다. 4월 청주 방문을 시작으로 대구와 부산, 광주 지역 전문병원 의견수렴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덕 회장은 "전문병원은 대형병원에 비해 몸이 가볍고 의사결정이 빠르다. 정부의 디지털과 AI(인공지능) 정책에 발맞춰 전문병원 디지털병원 전환을 준비하겠다. 상임이사에 디지털혁신위원장을 신설한 것도 이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복지부와 별도 협의체를 구성해 제도개선 논의에 착수했다.
이상덕 회장은 "전문병원 지정이 3년에서 매년 수시 지정으로 전환됐지만 질환과 진료과별 입장 차이로 전문병원 지정 수가 대폭 늘어나긴 쉽지 않다"면서 "임의단체 느낌인 전문병원협의회를 '전문병원협회'로 변경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피력했다.
그는 "복지부에 전문병원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고 최근 오송에서 첫 회의를 가졌다. 복지부도 전문병원 제도개선과 보상방안 등 실행방안에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서 "전문병원의 고충을 전달해 실질적 논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