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만명 대상 메타 분석 결과 5mmHg 낮추면 위험 10% 줄어 정상 범주도 혈압 낮추면 심혈관 위험 비례 감소…"이점 확실"
혈압이 정상적이거나 약간 상승한 사람들에게도 고혈압 치료제를 조기 투약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수축기혈압을 5mmHg 감소시킬 경우 심혈관 질환(CVD) 여부와 상관없이 심혈관 질환의 상대적 위험이 10% 가량 낮아진 것.
혈압저하임상의모임(The Blood Pressure Lowering Treatment Trialists' Collaboration)이 주도한 다양한 혈압 수준에 따른 심혈관 질환 발생률 메타 분석 결과가 국제학술지 란셋에 3일(현지시각) 게재됐다(doi.org/10.1016/S0140-6736(21)00590-0).
앞서 미국심장학회와 미국심장협회는 지난 2017년 고혈압 진단기준을 수축기 혈압 130mmHg 이상으로 하향 조정했다.
우리나라는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 기준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 이들에게 약제를 사용해 기준치보다 낮출 때 심혈관질환에 이점이 있는지에 대해선 이견이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혈압이 정상 범주 또는 심혈관 질환이 있거나 없는 사람의 경우 혈압을 더 낮추는 것의 이점이 있는지 혈압별로 주요 심혈관 사건 위험에 대한 분석에 착수했다.
분석을 위해 연구진은 48개의 무작위 항고혈압 치료 임상 자료 및 34만 4715명의 대상자를 메타분석했다. 대상자는 수축기 혈압 기준 120 미만, 120~129, 130~139, 140~149, 150~159, 160~169, 170mmHg 이상 7개 하위군으로 나눴다.
평균 4년 간의 추적 관찰 결과, 수축기 혈압을 5mmHg 감소시킨 경우 심혈관 질환의 진단 여부와 상관없이, 나아가 정상 범주 혈압 수치에서도 주요 심혈관 사건의 위험을 약 10% 감소시켰다.
뇌졸중, 심부전, 허혈성 심장질환, CVD 사망 위험은 각각 13%, 13%, 8%, 5% 줄었고. 상대적 위험 감소는 CVD의 존재 여부에 상관없이 혈압 저하의 강도에 비례했다.
연구진은 "단순히 심혈관 질환 여부나 현재 혈압에 근거해 항고혈압 약제 처방을 결정해선 안 된다"며 " 오히려 혈압약을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적인 도구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연구 결과는 고혈압 약제로 모든 사람을 치료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라며 "향후 심혈관 질환에 대한 절대적인 위험이 충분히 높은 모든 사람에게 고혈압 약제 투여가 적절한 치료법이 고려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