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염력이 강화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도 확산 기류를 보이면서 백신 접종 이후에도 감염되는 '돌파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각 백신별 예방률 및 변이에 대한 효과 차이가 있는 만큼 돌파감염을 막기 위한 최적의 백신이 무엇인지에도 관심이 쏠리는 상황.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 데이터로는 변이 대응력을 판단하기 이르다는 점에서 예방률을 높이기 위한 '부스터 샷'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후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돌파감염 사례가 국내에서 보고되면서 예방률에서 효과적인 백신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국내 돌파감염 추정 사례는 총 81건이다 .
백신별로 발생한 돌파감염 사례는 화이자 접종자가 37명, 아스트라제네카 25명, 얀센 19명이다.
접종 10만건 당 돌파감염 비율로 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3.4명, 화이자 백신 2.1명, 얀센 백신 2.5명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변이주의 증가 보고와 함께 백신을 맞고도 감염되는 사례가 나오면서, 변이주가 돌파감염의 주요 원인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변이에는 백신 접종 후 형성된 항체가 무력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변이 검출률이 꾸준히 증가해 6월 27일부터 7월 3일까지 최근 1주 국내 감염 확진자 중 주요 변이 검출률 증가는 30.5%에서 39.0%로, 수도권 내 검출률이 28.5%에서 39.3%로 증가한 상황이다.
현재 검출률이 가장 높은 변이주인 알파형의 검출률 소폭 증가에 그친 반면 델타형 검출률은 직전 1주 대비 약 3배 증가한 9.9%를 기록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돌파감염은 우한에서 발생한 초기의 오리지널 코로나19 바이러스에서도, 변이주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며 "백신 접종후 면역이 100%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돌파감염은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번만 접종하면 예방률이 충분치 않기 때문에 이때 발생한 돌파감염은 엄밀히 말하자면 불완전 접종에 의한 감염으로 이 둘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며 "만성질환자, 고령자, 암환자 등은 두 번의 접종으로도 항체가 생기지 않는 경우도 빈번하다"고 지적했다.
돌파감염은 완전한 접종 이후 면역이 생기지 않은 경우 발생하거나 항체가 생겨도 이를 회피하는 변이주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에 돌파감염 자체로는 변이주가 원인이라 단정짓기 어렵다는 것.
현재 집계된 백신별 돌파감염 기록 역시 면역이 생긴 후 변이주에 의한 감염인지, 불완전 접종에 의한 감염인지 구분하지 않았고, 알파형-델타형과 같은 변이주 구분도 없어 효과적인 백신 판단 근거로 사용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는 "이스라엘 사례를 보면 화이자 두 번 접종자에서 델타 변이의 예방률은 60%대로 변이가 없는 바이러스 대비 약 30% 가량 예방률이 떨어진다"며 "남아공에서 발생한 변이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예방률이 10%에 그쳤다는 보고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변이주가 돌파감염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전부 이것에 의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백신이 변이에 취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백신 이외에는 별다른 해답이 없는 것도 인정해야할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가을, 겨울쯤 변이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만든 백신 부스터샷이 필요할 가능성이 있다"며 "매년 독감 백신을 맞는 것 역시 변이에 대응하기 위한 부스터샷 개념이기 때문에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부스터샷은 자연스러운 해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