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적 불안감 상승 시점 신속연구 추진 결과 내놔 AZ·화이자·모더나 등 알파, 델타, 베타, 감마 등 효과 확인
최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극심한 가운데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이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등 백신이 변이형 바이러스에도 예방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한광협, 이하 보의연)과 대한의학회(회장 정지태)는 공동으로 최근 변이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높아짐에 따라 코로나19 백신의 예방 효과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는 7월 8일까지 국내외 의학논문 데이터베이스와 출판전 문헌 데이터베이스에서 확인된 문헌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교차접종의 효과 및 안전성과 기존 백신의 변이형 바이러스 예방효과을 확인했다. 특히 최근 코로나 확산의 심각성을 고려해 신속하게 추진했다.
먼저 변이형 바이러스에 대한 기존 백신의 예방효과를 살펴본 결과 감염예방효과는 약간 감소하지만 변이형에서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백신 1회 접종보다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완료한 경우 감염 예방효과가 더 컸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모더나 백신에 대한 변이형 바이러스 예방 효과를 확인한 결과, 백신접종을 완료한 경우 모든 변이(알파, 델타, 베타, 감마) 바이러스에 대해 임상적 의미가 있는 효과(유증상 감염예방, 입원 및 사망 예방)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감염 예방 측면에서는 변이형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백신의 예방 효과는 기존 바이러스 감염 예방 대비 약간 감소하지만, 2회 접종완료시 80%이상 감염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델타변이보다 알파변이에 대한 감염 예방효과가 더 크고, 특히 유증상 감염 예방의 경우는 변이형이라 하더라도 비변이형과 대비하여 비슷한 수준의 예방효과를 보였다.
입원·사망 예방 측면에서는 1회 접종 완료 시, 변이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입원 및 사망을 78~96%로 감소, 2회 접종 완료 시, 86~96%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을 접종한 경우, 입원 및 사망 예방에 미치는 영향은 변이 종류 간 큰 차이가 보이지 않았다. 단 현재까지의 자료에서 중증도의 구분을 할 수는 없었다.
효과 측면에서는 교차접종 이후 면역원성 연구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항체 반응을 확인했다. 대체로 교차접종 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회 접종 대비 면역반응이 증가했으며 mRNA 백신(화이자, 모더나) 2회 접종보다 높거나 비슷했다.
안전성 측면에서 교차접종은 동일백신 접종 대비 전신반응이 더 증가하지만 내약성이 좋은편이며 수용가능한 정도는 확인했다. 다만, 현재까지 단기간 안전성에 관한 연구만 존재해 이상반응을 평가하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변이형 바이러스에 대한 교차접종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회 접종 대비 변이형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반응이 증가했으며 화이자 백신 2회 접종 대비 변이 유형에 따라 증가 혹은 감소 양상에 차이를 보였다. 다만, 이 또한 소규모 인원의 제한적 연구결과만 존재해 이 또한 한계가 있다.
보의연 연구책임자 최미영 임상근거연구팀장은 "이번 연구는 교차접종과 변이형 바이러스에 관한 첫 번째 체계적 문헌고찰로, 연구 문헌 대부분이 진행 중이거나 미발표 논문이라 양과 질에 한계점이 있다"면서 "추후 대규모 코호트 연구들이 계속 보고될 예정이므로 신속하게 최신의 문헌들을 반영한 연구 결과를 지속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의학회 염호기 정책이사(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 전문위원회 위원장)는 "새로운 감염병이라 하더라도 임상자료들을 연구하면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어 대응이 가능하다"면서 "최근 국민의 불안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이번 연구와 같이 정부-의료계가 협업한 공신력있는 연구결과는 불안감을 감소시키고 팬데믹 상황을 이겨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의지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