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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더위에 백신 직접 가지고 가라니…" 의료계 분통

발행날짜: 2021-07-30 11:48:03

의사협회, 일괄배송 후 직접 수령 방식 문제 제기
"콜드체인 붕괴 우려…문제 발생시 의료기관 피해"

정부가 8월부터 코로나 백신을 의료기관이 직접 보건소에서 수령하는 방식으로 변경하자 의료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정부가 의료기관에서 직접 백신을 수령하는 방식을 추진하자 의료계가 반발하고 있다.
무더위 속에서 백신을 운반하는 것 자체가 콜드체인을 유지하는데 문제가 될 뿐만 아니라 그 책임 또한 의료기관이 떠안게 될 수 있는 만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대한의사협회는 30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의료기관 직접 배송 방침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의협은 "코로나 백신은 일정수준의 저온 냉장 상태가 지속적으로 유지돼야 하는 콜드체인 유지가 필수적이다"며 "반드시 일정온도 유지를 위해 온도계, 냉매제 등의 장비를 갖추고 엄격한 관리 하에 운송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과 같이 무더위가 연일 지속되는 와중에 운반 과정에서 백신 온도가 이탈되거나 훼손돼 관리 미비로 인한 폐기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만약 의료기관에서 사용불가 백신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채 투여한다면 그 책임을 애꿎은 의료기관이 떠안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건수가 증가하면서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백신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료기관 직접 배송으로 바꾼 것은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 의협의 입장이다.

이상반응을 줄이고 폐기 백신량을 최소화해야 하는 정부가 이러한 책임과 관리 업무를 의료기관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

의협은 "최근 접종 후 이상반응 건수가 증가해 여느 때보다 세심한 백신 배송 관리가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하지만 정부는 백신 수급 지연기간 만큼 스케줄 단축을 위해 의료기관이 직접 이를 수령하도록 배송체계를 임시 변경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는 백신 폐기량을 최소화해야 하는 현재의 상황과도 맞지 않을뿐더러 국민의 건강을 위해 국가가 담당해야 할 백신 배송의 책임과 안전관리 업무를 개별 의료기관들에 전가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통제 불가능한 외부적 요인에 의해 코로나 백신 공급이 계획대로 진행될 수 없었다고 변명하면서 결국 배송 책임을 의료기관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것이 의협의 주장.

의사협회는 "신속 접종의 선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제는 안전한 접종이며 이를 위한 백신 배송 체계 및 접종 환경 점검과 개선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라며 "지친 의료진들이 부디 본연의 업무인 진료와 예방접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보다 세심한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해 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