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예방접종과 검진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는 많은 나라들이 최근 몇 년 동안 악성종양으로 인한 암 발병률과 사망률이 감소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저장대 의대 슈주안 리 교수 등이 진행한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과 암 발병률, 사망률 추이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미국암학회지에 9일 게재됐다(doi.org/10.1002/cncr.33795).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적으로 여성의 암 발생 중 4위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며 여성의 사망 원인 역시 4위에 기록돼 있다. 2018년에만 약 57만 명의 신규 환자, 31만 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자궁경부암 발병이 주로 저소득 및 중산층 국가에 집중돼 있고 수십년간 자궁경부암 발병률·사망률 추세가 나라마다 다르다는 점에 착안, 접종과 사망률의 연관성 분석에 착수했다.

연구원들은 국제암연구기관이 발표한 자료를 토대로 31개국의 인간개발지수(HDI) 추세와 자궁경부암 접종과 암 발병률·사망률을 분석했다. HDI는 기대수명, 교육, 국민총소득을 포함한 사회경제적 발전을 요약한 척도다.

분석 결과 2018년까지 10년간 자궁경부암 발병률과 사망률은 분석 대상 31개국 중 12개국에서 안정적이었고, 14개국에서 발병률이 감소했고 18개국에서 사망률이 감소했다.

특히 자궁경부암 발병률과 사망률 모두 HDI 지수와 역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경제적으로 발전된 나라일수록 자궁경부암 검진 프로그램 및 백신 접종이 활발해 기대수명 감소와 같은 사회적 피해가 줄어든다는 뜻이다.

자궁 경부암 발병률과 사망률은 HDI 지수와 역상관성이 나타났는데 발병률과 HDI 지수의 상관성은 -0.56, 사망률과 HDI 지수의 상관성은 -0.69로 나타났다. 1을 기준으로 볼 때 각각 56%와 69%로 낮아진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인데 이런 추세는 향후 15년 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추정했다.

향후 15년간 자궁경부암 발병률은 10개국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9개국에서 감소하고, 8개국에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자궁경부암 사망률은 16개국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10개국에서 감소하며, 한 국가에서 증가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진은 "자궁경부암 발병 및 사망은 사회경제적 발전과 관련이 있었다"며 "특히 효과적인 자궁경부암 검진 프로그램과 인간 유두종 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하는 국가들에서 발병률과 사망률에서 안정적이거나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 사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