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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4회 맞아라? 해외 백신 불인정 방침 혼란

발행날짜: 2021-08-20 05:45:57

WHO 불인정 백신 접종자, 추가 접종 필요성 및 회수 불명확
중화항체 역가 인정 여부, 안전성 데이터 확보 등 과제 산적

러시아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2회 접종하고, 중화항체 역가 검사로 면역 형성까지 증명한 사람이 국내 입국한 경우 백신을 추가 접종해야 할까?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구체적인 방역 지침이 부재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해외에서 개발한 백신의 인정 여부 및 외국인의 중화항체 역가 인정 수치 등 다양한 변수들이 있어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지침 개발이 우선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 달 조창식 대한일반과의사회 부이사장(닥터조제통외과의원장)은 의료기관을 찾은 러시아 유학생의 백신 접종 문제로 진땀을 뺐다.

조창식 대한일반과의사회 부이사장
해당 환자는 러시아가 개발한 스푸트니크V 백신을 4월 말 2차까지 접종했다. 이후 7월 초 국내에 입국하면서 2주간의 자가격리를 거친 후 국내에서 인정하는 백신을 추가로 접종해야 하는지,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면 몇번을 더 맞아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던 것.

러시아산 스푸트니크V 백신은 WHO 인정 품목으로 분류돼 있지는 않다. 문제는 해당 환자가 중화항체 역가 정량 검사로 면역이 충분히 확보돼 있음을 증명했지만 이 역시 국내에선 인정되지 않는다는 점.

면역이 충분하다는 점에서 부스터 샷 개념으로 국내 인정 백신을 1회만 추가 접종해야 하는지, 러시아산 백신 접종을 아예 무시하고 2회의 접종이 필요한지 질의했지만 조창식 부이사장도 확답을 내놓기 어려웠다.

조창식 부이사장은 "질병관리청에 스푸트니크V 백신은 WHO 인정 백신이 아니므로 외국으로 출국 또는 입국할 때마다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아야 하는지 질의했다"며 "미인정 백신을 맞은 사람의 경우 추가로 몇번을 접종해야 하는지, 부스터 목적의 1회 접종만 가능한지 애매한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산 백신 접종 여부를 무시하고 2회의 접종을 진행해야 할 경우 해당 환자는 5개월 안에 총 4회의 접종을 하게 되는 것"이라며 "이에 대한 의학적 안전성 근거가 있는지 여부도 불명확하다"고 지적했다.

해당 질의에 대해 질병청은 "WHO 및 국내 미승인 백신 접종자에 대해서는 추후 안내를 드리겠다"고 회신했다. 아직 국내 미승인 백신 접종자에 대한 접종 지침이 부재하다는 뜻.

실제로 2회 차 이후 코로나19 백신의 추가 접종의 필요성 및 시기에 대해선 근거가 부족한 형편으로 2차 접종을 완료(1차 접종 완료 백신의 경우 1차 접종 완료)한 경우 추가 접종은 권고되지 않는다.

질병청은 "추후 (2차 접종 완료 이후) 추가 접종의 필요성과 시기에 대한 국내외 근거가 마련된다면 전문가 자문회의,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통해 논의하겠다"는 내용을 회신했다.

조창식 부이사장은 "해당 환자의 경우 방역당국의 확정적인 답변이 없어 7월 26일 모더나 잔여 백신으로 1차 추가 접종을 했다"며 "환자가 9월로 예정된 2차 모더나 백신 접종이 필요한지 질의했지만 본인도 답을 내놓을 수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는 "환자가 모더나 2차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상태로 출국한다면 다시 귀국했을때 자가 격리대상이 되는지, 5개월간 4회 접종자에 대한 안전성 데이터가 없는 상태에서 추가 접종을 강제한다면 이후 발생하는 부작용이 본인의 책임 소재가 되는 것인지 수 많은 질문이 남는다"며 "관련해 추가 질의를 넣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4회 접종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면 안전성 데이터가, 추가 접종이 필요없다면 면역 여부를 판단할 중화항체 역가 수치 인정 기준이 필요한데 이 모두 없어 방역 당국이 과연 적절한 답변을 내놓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질의 민원 내용 중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