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부터 디지털치료제, 디지털 뉴딜까지 저변 확대 전문 기관과의 공유도 활발…사실상 공통 주제로 자리매김
의료산업이 단순히 산업계의 이슈를 넘어 학술 전문가 단체인 각 학회의 주된 키워드로 부각되고 있다.
디지털 전환 등의 시대 흐름과 맞물려 의학과 의료산업간의 접목이 공통된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 것. 디지털 뉴딜을 중심으로 인공지능과 디지털치료제 등 접목 분야도 다양하다.
8일 의학계에 따르면 최근 대한의학회를 중심으로 산하 학회들에서 의료산업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것은 바로 100여개 전문 학회들의 수장들이 모두 모이는 대한의학회 임원 아카데미 및 학술대회다.
의학회와 산하 학회들은 매년 2~3일에 걸쳐 학회 회장과 이사장은 물론, 총무이사, 학술이사 등 주요 임원들이 모두 모여 현안을 논의하는 임원 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다.
사실상 의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들이 대거 집결한다는 점에서 그 해 의학 분야의 가장 큰 줄기를 확인할 수 있는 장이 되는 것이 사실.
그만큼 지금까지 임원 아카데미에서는 문재인 케어, 공정경쟁규약 등 보건의료계를 관통하는 담론이나 전공의 수련제도, 세부 전문의 등 전문의 관리 방안 등이 주된 주제로 다뤄져왔다.
하지만 올해는 완전히 분위기가 달라졌다. 사실상 주제가 의료산업이라고 볼 수 있을 만큼 임원 아카데미 주요 내용들이 모두 이러한 4차 산업 혁명과 연관된 주제로 채워진 것으로 확인됐다.
디지털 전환과 헬스케어가 각 학회들에게도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인 셈이다.
먼저 이번 임원 아카데미에서는 디지털 기술을 어떻게 학술 및 임상에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큰 틀에서의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의학회 배상철 부회장이 좌장을 맡아 가상현실은 물론, 머신 러닝, 스마트병원 시스템, 디지털 전환 등의 주제를 논의하며 디지털헬스케어를 임상과 의학에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지를 조망한다.
직접적으로 의료기기 개발에 대한 내용도 이번 임원 아카데미에서 논의된다. 이미 의학회는 범부처 의료기기 산업단 내에 별도의 TF팀을 구성하고 혁신 의료기기 개발에 깊숙히 관여하고 있는 상황.
의학회 내에 100여개 학회에서 관련 전문가들을 추천 받아 TF 형식으로 각 그룹의 성격에 맞는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해당 의료기기 기업과 1대 1로 매칭시켜 개발 단계부터 자문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의료산업과의 접점을 이어가고 있다.
그만큼 이번 임원 아카데미에서는 이러한 내용에 대한 공유와 함께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인공지능과 의료기기 개발 등에 대한 주제를 논의한다.
주된 주제는 양질의 진료 제공을 위해 필요한 혁신 의료기기 개발 실태와 국내외 인공지능 의료기기 현황 및 전망으로 나아가 의료 빅데이터 기반의 신약 재창출 후보 발굴과 유전체 분석 등의 세부적인 내용도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최근 의료산업계는 물론 각 대학병원 등에서도 주된 키워드가 되고 있는 디지털 뉴딜에 대한 논의도 이뤄진다. 각 대학병원들이 이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교수들로 이뤄진 학회에서도 주요 화두가 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리에서는 이우용 의학회 보건교육이사가 디지털 뉴딜과 보건의료 정책의 변화에 대한 담론을 열며 한국보건의료정보원 임근찬 원장이 EMR 인증제와 데이터 중심병원에 대한 발표를 진행한다.
또한 당뇨병학회장을 지낸 윤건호 전 교수(의학회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마이헬스데이터를 중심으로 하는 보건의료의 변화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며 국립재활연구소 호승희 과장과 성균관의대 양광모 교수 등이 참여하는 토론도 이뤄진다.
이밖에도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혁신의료기술을 주제로 하는 대규모 논의의 장도 기획중이다. 이 자리에는 혁신의료기술을 주도하고 있는 각 기업들을 초청하는 것은 물론 의학회 4차산업혁명위원회, 혁신의료기술위원회 주요 임원들이 참석해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20차 의학회 임원 아카데미 및 학술대회 박정률 조직위원장은 "의학 분야와도 긴밀한 접점을 가진 디지털 의료와 혁신의료기술을 조망하기 위해 이번 아카데미 및 학술대회 주제를 이 주제로 정했다"며 "인공지능을 이용한 의료기기 개발의 현재를 살펴보고 디지털 기술의 임상적 이용해 관해 관련 분야 최고 전문가들의 열띤 논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