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실습 지원사업에 의대생 135명 이수…10개 의료기관 참여 실습 수행 의료기관에 최소 2800만원~최대 1억 1200만원 지원
"외상외과 전문의, 소아심장 전문의를 해외에서 모셔와야 할 판이다."
의료계 내부에서 이같은 우려가 거듭 제기됨에 따라 보건복지부가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올해부터 의과대학 및 의학전문대학원 학생(이하 의대생)을 대상으로 외상‧소아심장 분야 실습 지원사업에 나선 것. 올해 처음 실시한 행사를 통해 총 135명의 의대생이 성공적으로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외상·소아심장 실습 지원사업은 의사 부족 영역으로 분류되는 외상과 소아심장 분야에 관심 있는 의대생에게 실습 경험을 제공하는 것으로 국내 최고 전문가의 지도를 통해 일찍부터 해당 분야로 진로를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외상 분야 4곳과 소아심장 분야 6곳 등 총 10개 국내 최고 의료기관에서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외상분야는 ▴단국대학교병원(이하 접수순서 순) ▴아주대학교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부산대학교병원 이상 4곳이 참여했으며 소아심장분야는 ▴삼성서울병원 ▴부천세종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양산부산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이상 6곳이 참여했다.
참여 학생들은 8주간(2021년 7월 5일~8월 27일)의 사업기간 동안 2주씩의 실습 프로그램에 참여해 각 분야별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로부터 지도를 받고 임상에 참관하는 기회를 가졌다.
특히 (외상)중증 다발성 외상환자를 치료하는 전과정을 참관했으며 그밖에 시청각자료·시뮬레이터 등을 활용한 실습, 증례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소아)소아심장 환자의 수술전 진단부터 중환자실부터 병실 치료의 전과정을 참관하고 심장 3D 모델 활용한 해부학‧수술 체험 등을 실시했다.
이번 사업은 보건복지부가 주도해 예산을 편성하고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보조사업자로 업무를 수행했다.
또 실습 수행기관에는 지도교수 등 인건비, 실습 비용 등 참여 인원에 따라 기관 1곳당 최소 2,800만원에서 1억 1,200만원까지 지원했다. 학생 1인당 소아심장은 500만원, 외상분야는 800만원을 각각 지원한 것.
또한 복지부는 실습 참여 학생에게는 보건복지부장관 명의 수료증을 수여하고, 지도교수와의 지속적 교류와 진로지도 기회를 제공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번 프로그램이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소아심장, 외상 분야 전문의 양성에 연속성을 제시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행사에 참여한 의대생들도 높은 만족도를 드러냈다. 서울대학교병원 소아심장내과에서 실습받은 한 학생은 "다섯 분의 교수님들과 전임의(펠로우) 선생님들이 심장초음파, 심도자 시술, 여러 소아심장 질환들에 대해 정말 열정적으로 가르쳐주셔서 뜻깊은 시간이었다"면서 "이번 실습을 통해 소아청소년과 심장분과 세부전문의의 길을 걷고 싶다는 계획을 세우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실습 지도교수로 참여한 단국대학교병원 권역외상센터 장성욱 교수는 "열정적으로 중증외상 분야 실습에 참여한 학생들을 통해 나를 다시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서 "이러한 열정을 가진 학생들이 중증외상 진료를 위한 미래의 의사가 될 수 있도록 사회적 기반이 지금보다 더 잘 마련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이창준 보건의료정책관은 "이번 사업을 통해 외상이나 소아심장 분야처럼 꼭 필요하지만, 참여가 부족한 필수의료 부문에 예비 의료인인 의대생의 관심을 키우고 해당 분야를 책임지는 의사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필수의료 분야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국민이 안심하고 진료받을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