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승인 및 CDC 권고 결정…백신 간 교차접종 허용 정부 부스터샷 접종 계획 논의 후 다음 주 발표 계획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 코로나 백신에 이어 모더나와 얀센의 코로나 백신 부스터샷 접종을 승인했다.
FDA는 지난 20일(현지시간) 겨울철 코로나 재확산에 대응하는 조치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발표했으며,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시 21일(현지시간) 모더나와 얀센 코로나 백신의 부스터샷 접종을 권고해 부스터샷 접종이 탄력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얀센은 미국의 한 연구에서 얀센 백신을 맞은 62만 명의 제대군인을 분석결과 올해 3월 88%이던 예방 효과가 5개월 지난 8월에는 3%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FDA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모더나와 얀센의 코로나 백신에 대한 부스터샷 여부를 검토해 만장일치로 부스터샷 승인을 권고했었다.
또한 FDA는 최종적으로 모더나와 얀센 코로나 백신의 부스터샷 접종을 승인하면서 백신간 교차접종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부스터샷 접종 시 모더나와 얀센 그리고 앞서 부스터샷 승인을 받은 화이자까지 교차접종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FDA 피터 막스 박사는 "독감 백신 접종 때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은 우리가 어떤 브랜드의 독감 백신을 맞았는지 모르는 것처럼 코로나 백신도 앞서 접종한 백신 브랜드와 관계없이 추가 접종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부스터샷 승인으로 얀센 백신은 18세 이상 전원이 2차접종을 허용됐으며, 백신을 맞고 2개월이 지난 후부터 추가 접종을 받을 수 있다.
모더나의 경우 고령층과 코로나 고위험군 등 건강상태나 직업, 거주 상황 등으로 인해 코로나에 걸릴 위험이 높은 이들에게 2차접종 후 6개월 뒤 부스터샷을 허용했다.
다만, 모더나 접종자의 부스터샷 때는 1·2차접종보다 용량을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고 공지했다.
아직 CDC가 백신 자문위원회의 권고안에 대해 최종적인 결정을 내리진 않았지만 FDA 자문위원회와 이견 없다는 점에서 FDA승인 내용 그대로 부스터샷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FDA의 이번 결정에 따라 한국의 부스터샷 접종 계획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의 얀센 백신 접종자는 약 147만 명. 문재인 대통령은 백신 효과 이슈가 불거지자 청와대 참모회의에서 "얀센 백신 접종자에 대한 추가 접종 계획을 조속히 수립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또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지난 21일 브리핑에서 FDA와 CDC의 권고 그리고 국외 정책 동향 등을 참고해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부스터샷에 대한 계획을 결정한 뒤 다음 주에 발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최종적으로 정부가 추가 접종을 결정하면 지난 6월 초부터 백신을 맞은 얀센 접종자는 늦어도 12월 초부터는 추가 접종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편, 모더나와 얀센에 앞서 부스터샷 접종 승인을 받은 화이자는 최근 부스터샷 접종 시 바이러스 예방효능이 95.6%에 달한다는 3상 임상결과를 발표했다.
21일(현지시간) 화이자는 홈페이지를 통해 백신을 2회 접종한 사람들을 상대로 1차접종 용량과 동일한 30µg을 투여한 결과 델타 변이를 포함한 바이러스 예방 효능이 95.6%였다고 밝혔다.
2차접종 시기와 부스터샷의 접종간격은 11개월로 부스터샷을 접종한 집단에서는 5건의 확진 사례가 나온 반면 위약을 접종한 집단의 확진 사례는 109건으로 집계됐다.
알버트 불러 화이자 회장은 "임상결과가 부스터샷의 이득에 대해 추가적인 증거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시험 결과를 보건 당국과 공유하고 전 세계적으로 추가 접종을 지원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결정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