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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데이터 통합도 안되면 계열병원으로 부를 수 없죠"

발행날짜: 2021-10-28 12:00:58

김대진 정보융합원장 겸 평화이즈 CMO, 데이터 통합 제시
정부 마이헬스웨이 플랫폼 연계 통한 향후 사업 확장 의지

코로나 대유행 장기화로 인한 비대면 문화의 확산은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급성장하게 했다.

이를 모를 리 없는 정부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여기고 '마이 헬스웨이(My Healthway)' 플랫폼을 필두로 한 의료데이터 이용 활성화를 추진 중에 있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정부가 소위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법)' 통과를 시작으로 공공기관과 의료기간에 흩어져 있는 의료 데이터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아직까지 같은 기관 소속 병원 간에도 데이터 공유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경우가 다반사다.

이 가운데 국내에서 산하 병원을 가장 많이 거느리고 있는 가톨릭중앙의료원이 임상 데이터 통합에 나섰다. 다시 말해, 서울성모병원 소속이던 대전성모병원이던 간에 구분 없이 교수들이 임상 연구를 위한 데이터 접근에 평등권이 보장된다는 뜻이다.

김대진 정보융합진흥원장 겸 평화이즈 의료총책임자는 최근 자체적 의료데이터 통합과 정부의 마이헬스웨이 플랫폼 참여를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과 임상현장 연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이하 CMC) 내에서 이를 주도하는 김대진 정보융합진흥원장 겸 평화이즈 의료총책임자(CMO, 정신건강의학과)는 28일 이러한 데이터 통합이 향후 정부가 추진 중인 의료데이터 이용 활성화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의료 데이터 통합으로 소속 의사 연구 활성화"

CMC 정보융합진흥원의 가장 큰 목표는 우선 산하 병원에서 모아진 의료 데이터를 소속 의사가 연구나 진료에 활용, 개인별 맞춤형 진료를 제공하는데 두고 있다.

이를 위해 CMC는 2019년 11월에 'CMC nU CDW(Clinical Data Warehouse, 비식별화 의료데이터 저장 창고)'를 통합 오픈하고 이와 연계해 비정형 데이터(영상의학, 병리학, 유전체검사, 이미지 등)의 조회 및 추출을 지원하는 'CMC nU EDP(Enterprise Data Platform)'를 올해 2월 이어서 운영하고 있다.

CMC 소속에 의사라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보안 환경에서 모아진 의료 데이터로 임상 연구를 할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산하 8개 병원의 경우에도 이전까진 서버를 각각 구축해놓은 탓에 병원 간 의료데이터의 공유가 불가능했지만 이제는 가능해진 셈이다.

이는 마치 공공기관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운영 중인 보건‧의료 빅데이터센터 운영과 유사하다. 심평원도 비식별화된 빅데이터 활용을 신청한 연구 기관 혹은 제약회사에 이를 제공 중이다.

실제로 김대진 원장도 "심평원이 운영 중인 빅데이터센터와 유사하다"며 "CMC도 평화이즈와 연계해 데이터 안심존을 구축하고 해당 공간에서 비식별화된 의료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원장은 현재 모아진 의료 데이터의 규모 면에서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로 운영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CMC는 8개 대학병원 EMR에서 연동된 의료데이터를 비식별 처리해 CDW에 모아 통합관리하고 있으며 이는 1500만명분의 데이터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의료 빅데이터 플랫폼"이라며 "이 플랫폼을 통해 CMC 소속 의사는 자유롭게 연구, 분석에 활용할 수 있다. 현재까지는 소속 의사에게 자유롭게 의료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원장은 "향후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산업화 모델을 구현해 의료 외 부가 수익을 창출하고 다시 이를 연구와 진료에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정부 연구과제 참여 열 올리는 CMC

여기에 CMC가 생각하고 있는 히든카드는 바로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마이헬스웨이 플랫폼 참여다.

김대진 원장은 현재 정보융합진흥원이 진행 중인 자체적 의료데이터 통합이 장기적으로 마이헬스웨이 플랫폼 구축의 롤모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가운데 CMC는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정부의 연구 과제 수주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CMC가 정부로부터 수주 받은 관련 연구는 23건, 과제비용만 1200억원에 이른다.

구체적으로 '마이헬스웨이 플랫폼'을 필두로 '근골격계 질환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 '디지털 병리 기반 암 전문 AI 솔루션' 개발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CMC가 가장 크게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마이헬스웨이 플랫폼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여러 곳에 흩어진 자신의 건강정보를 한 곳에 모아 원하는 대상에게 데이터를 제공하고 진료, 건강관리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일종의 플랫폼 서비스.

정부는 2022년 말까지 마이헬스웨이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는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시사평가원, 질병관리청 등 공공기관 데이터만 제공된다.

CMC는 이 같은 정부 사업에서 데이터 표준화 작업을 맡아 추진 중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마이헬스웨이 플랫폼 사업이 CMC가 최근까지 진행한 자체 의료데이터 플랫폼 구축과 유사한 과정으로 이뤄지는 만큼 전반적인 플랫품 구축 노하우를 정부 연구과제에 활용한다고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CMC의 의료데이터 플랫폼 구축사업이 롤 모델이 돼 정부의 마이헬스웨이 플랫폼 구축이 진행된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크게는 CMC의 의료데이테 표준화 노하우가 정부 사업에 그대로 이식된다고도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김 원장은 "정부가 개인 주도 의료데이터 활용을 위해 마이헬스웨이 플랫폼 구축을 진행 중인데 CMC의 의료데이터를 연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현재 CMC가 구축했던 의료데이터 구축 시스템을 보다 더 정부가 발전시켜 추진한다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스타트업을 포함한 창업을 위해 CMC가 가진 데이터와 산업계의 기술을 융합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현재 CMC가 개발한 병원정보시스템은 산하 병원뿐 아니라 중앙대병원, 경희대병원, 조선대병원 등 확산되는 등 사용병원이 늘고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의료데이터 축적이 기대되는데, 장기적으로 다양한 기업들과 기술을 융합하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