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회장 경선 구도로 진행…2명 후보 모두 전공의 초점 특별위원회 설치 등 해법 제시…태스크포스 운영 방안도
전공의 지원 기피로 비뇨의학과가 유례없는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과연 이를 이끌어갈 수장은 어떠한 해법을 가지고 있을까?
대한비뇨의학회가 내달 3일 회장 선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후보로 나선 2인은 모두 전공의 충원을 최우선 과제로 꼽으며 이에 대한 다양한 해법을 제시했다.
대한비뇨의학회는 오는 3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1년도 학술대회에서 새롭게 학회를 이끌어 나갈 회장 선거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회장 선거에는 기호 1번으로 서울아산병원 홍준혁 교수가 후보로 나섰고 2번으로 서울성모병원 이지열 교수가 나서면서 경선 구도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들 두 후보들은 모두 전공의 지원 기피에 대한 해결과 저수가로 인한 비뇨의학과의 어려움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꼽고 각자의 해법을 제시하며 수장으로의 역할을 강조했다.
먼저 홍준혁 교수는 서울아산병원 교육수련실장을 맡아온 것을 내세우며 전공의 정원 충족에 학회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위해 그가 제시한 방안은 전공의 정원 특별위원회 설치. 탄력정원제는 물론 파견 수련 시스템 등을 정립하기 위해 별도의 위원회를 설치해 상시적 관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는 또한 지역공동선발제를 새로운 방안으로 제시했다. 전공의 지원 기피 현상이 지역에서 더욱 심각하다는 점을 감안해 강원도 등의 구역으로 묶어 선발한 뒤 타 병원 파견 수련 체계를 수립해 각 수련병원의 장점만을 익히도록 조치하겠다는 복안이다.
또한 전자 전공의기록부인 E-포트폴리오를 어느 학회보다 선도적으로 도입해 역량 중심의 수련 교과 과정을 구축하겠다는 방안도 덧붙였다.
이지열 교수도 마찬자기로 상시 기구의 신설을 공약했다. 가칭 미래 의료 연구단을 신설해 전공의 교육에 집중하겠다는 것.
아울러 전국 단위의 지역 수련 과장들과의 만남을 통해 전공의 정원 책정과 선발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교육과 수련 분야에서 10년 이상의 지속성을 가지는 전문가를 육성하는 것도 그가 내세운 해법 중 하나다. 회장이 바뀌면서 이사진이 바뀌는 것을 자제시켜 수련제도와 교육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외에도 두 회장 후보는 모두 현재 저수가 체제속에서 위기를 겪고 있는 비뇨의학과의 현실을 타계하기 위한 정책적 방안들도 함께 내놨다.
홍준혁 교수는 이를 위해 노인수술 가산제와 방광경 영상 저장 수가 등 신규로 수가를 받을 수 있는 영역을 개발하고 신의료기술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비뇨의학 특화 전문병원 설립을 지원하고 올바른 정책 제안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보험정책사업단과 보험위원회에 인적, 물적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지열 교수는 일단 전문 영역 침범에 대한 정책적 대응을 위한 태스크포스 구성과 운영을 해법으로 내놨다. 이를 통해 비뇨의학과 다빈도 행위 및 고난위도 행위에 대한 수가를 방어하겠다는 것.
또한 전립선 특이 항원 검사와 요현미경 검사 항목을 국가 암검진 및 일반 검진 항목에 포함할 수 있도록 총력전을 벌이겠다고 강조했다.
홍준혁 교수는 "지난 10년간 비뇨의학과는 전공의 지원 감소와 낮은 수가 등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을 맞았지만 이제 긴 터널을 지나 밝은 곳으로 나아가려 하고 있다"며 "수년간 서울아산병원 교육수련실장으로 전공의 수련에 대해 경험한 노하우와 비뇨의학회 학술이사, 국제교류이사, 총무이사로 익힌 경험을 바탕으로 비뇨의학회 회원들이 공정한 대우를 받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지열 교수는 "75년의 역사를 지닌 비뇨의학회가 여기까지 오는데는 수많은 실패와 성공이 있었다"며 "여전히 많은 위기들이 비뇨의학과 앞에 있지만 어떠한 이유로도 분열되지 않고 학술 본연의 모습을 강화하며 균형 발전을 통해 모든 회원들이 하나가 되는 비뇨의학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